박진만-삼성 '느긋한' 첫만남
스포츠한국 기사전송 2008-11-12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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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마주 앉는다. 올 겨울 프로야구 스토브리그의 최대어 박진만(32)과 삼성의 첫 협상 테이블이 14일 펼쳐진다. 지난 10일 자유계약선수(FA) 원 소속구단 협상이 시작된 지 5일 만의 움직임이다. 첫 협상 날짜를 늦춰 잡은 것은 구단과 선수 모두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증거다. FA 협상 실무를 담당하는 삼성 운영팀 박덕주 차장은 12일 "이번 협상은 최대한 편안하게 진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편안하게'라는 말을 수 차례나 강조한 것은 박진만을 잔류 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자, 박진만에게 협상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고도의 노림수로 해석할 수 있다. 삼성은 원 소속구단 협상 마감일인 19일까지 계약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결코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박진만 본인이 타구단의 제시 조건과 비교한 뒤 숙고의 시간을 거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절대 수수방관 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박 차장은 "박진만은 우리 팀에서 유일한 FA다. 팀에 반드시 필요한 전력인 만큼 총력을 기울여 박진만을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의 이러한 자신감에는 현실적으로 타 구단에 비해 유리하기 때문이다. 야구규약 164조는 외부 FA 영입 시 전년도 연봉에서 50%를 초과한 금액에 계약할 수 없고, 다년계약과 계약금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원 소속구단과는 계약금과 다년계약은 인정하지 않지만 연봉인상의 상한선이 없다. 또 타 구단이 박진만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삼성에 보호선수 1명과 전년도 연봉(4억5,000만원)의 300%인 13억5,000만원 혹은 전년도 연봉의 450%인 20억2,500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지나치게 부담스러운 기회비용이다. FA 규정은 강화됐지만, 아직도 박진만에게 군침을 흘리는 구단들은 있다. 삼성의 자신감과 키를 쥐고 있는 박진만의 느긋함. 박진만의 거취가 결정될 때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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