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본격적으로 열린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소속선수인 유격수 박진만과 재계약에 ‘올인’할 것인가. 아니면 다른 구단 소속의 FA를 새로 영입할 것인가. 삼성은 LG와 함께 이번 FA시장에서 관심을 받는 구단이다. 특히 선동열 감독의 5년 계약 마지막 해를 앞두고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삼성의 행보는 ‘정중동’이다. 겉으로는 조용하지만 물밑으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다각도로 움직이고 있다. 일단 박진만을 확보하는데 전력하면서 타 구단의 계약 현황에 따라 발빠르게 움직일 계획이다. 전 소속구단과 FA협상이 10일부터 시작됐지만 삼성은 박진만과 첫 협상을 14일로 늦춰 잡았다. 느린 행보다. 이는 예년과 달라진 FA 환경 속에서 타 구단의 움직임을 살펴보려는 뜻이 담겨있다. ‘눈치보기’ 작전이다. 단장회의 결정에 따라 FA계약은 ‘규정대로’ 해야하지만 계약금 없이 1년 계약을 받아들일 선수는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규정 따로. 현실 따로’인 상황이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우리도 힘들지만 다른 구단도 FA계약이 쉽지 않을거다. 어쩌면 전 소속구단과 계약하는 선수가 한명도 없이 전원 결렬될 수도 있다. 그래서 명확한 답을 내기 힘들다. 1년을 제시할 수도. 다년 계약을 제시할 수도 없는 어려운 상황이다. 구단마다 서로 눈치를 보고 있다. 우리는 일단 박진만을 잡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그 뒤 다른 구단의 FA계약을 지켜보면서 좋은 선수가 나오면 그때 관심을 가져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삼성은 현재 ‘박진만 확보’에 전력을 다할 생각이지만 그 뒤 타 구단 FA 영입에 대한 명확한 방침은 서있지 않다. 그렇지만 검토와 영입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다. 삼성 김재하 단장은 “선수 본인이 죽어도 싫다고 하면 몰라도 박진만은 우리 선수라고 생각하고 접근하고 있다. 은퇴 뒤 코치도 생각하고 있다. 박진만 외에는 다른 팀 선수 아닌가. 그동안 FA 성공사례가 별로 없고.삼성도 FA 때문에 욕 많이 들었다. 신중하게 접근하겠다. 다른 팀 사정도 있고. 우리가 지금 FA를 영입한다.안한다고 말할 상황은 아니다. 천천히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