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내 FA 놓친 전례없는 삼성, 박진만도 잡을까?

팀내 FA 놓친 전례없는 삼성, 박진만도 잡을까?

기사입력 2008-11-13 10:41 

[일간스포츠 한용섭] 삼성은 FA 자격을 취득한 팀내 선수들과는 재계약을 해 온 전례가 있다. 잡겠다는 계획을 갖고 팀내 FA를 놓친 적도 없다. 올해 FA를 신청한 박진만과의 협상에 자신감을 갖는 이유이기도 하다.

2000년 FA 제도가 도입된 이래 삼성은 외부 FA 영입이 6건, 팀내 FA 재계약이 11건 있었다. 시행 첫 해 김동수·이강철을 영입했고 2004년 말 심정수·박진만을 데려오면서 FA 시장의 큰 손으로 평가받았지만 팀내 선수들이 더 많은 혜택을 받았다.

팀에서 FA 자격을 취득한 선수들과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계약에 합의했다. 2003년 말 이승엽(요미우리)은 해외 진출을 원했기에 잡을 수가 없었다. 마해영도 2003년 FA를 취득하고 KIA로 이적했지만, 당시 삼성은 마해영을 별로 잡고 싶은 의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삼성은 두 가지 측면에서 선수와 원만한 합의를 이룬다. 금전적인 부분에서 섭섭지 않게 대우해준다. 올 시즌 8개 구단이 메리트제 폐지를 합의하기 이전에는 삼성의 씀씀이는 선수들에게는 큰 매력이었다. 같은 성적이라도 삼성에서는 조금 더 받는다는 인식이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도 차지할 경우에는 보너스 금액도 만만찮다.

또한 삼성은 선수들의 은퇴 이후 장기적인 관점도 고려해 은퇴 후 최대한의 대우를 해 준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전병호는 곧장 코치로 재고용했다. 지난 해 김한수를 비롯해 김현욱 등이 은퇴 후 곧장 코치진으로 중용됐다. 최근에 은퇴한 김종훈은 일본 요미우리로 해외 연수의 기회를 제공받았고 현재는 전력분석팀에 배치됐다. 주요 주전급 선수들은 은퇴 이후에도 계속 삼성과 연을 이어간다.

FA 실무자인 삼성 박덕주 차장은 "박진만이 계속 남는다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구단은 코치직 보장도 당연히 고려한다"며 "팀을 옮기면 적응하는 문제도 있을 것이다. 선수 본인이 이것저것 고려할텐데 선수 생활 이후의 환경도 잘 생각할 것으로 본다"며 재계약에 여유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