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8년

[스토브 인터뷰] 박진만, "내년엔 '한물갔다'는 말 안듣겠다"

사비성 2008. 11. 26. 23:10
[스토브 인터뷰] 박진만, "내년엔 '한물갔다'는 말 안듣겠다"
OSEN  기사전송 2008-11-26 07:49 

[OSEN=대구, 손찬익 기자] "내년에는 컨디션 조절 잘 해서 '한물 갔다'는 말을 듣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개인 성적 뿐만 아니라 2년 연속 우승 후 단 한번도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했는데 내년에는 반드시 올라가도록 노력하겠다".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32, 내야수)이 2009년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2005, 2006년 삼성의 2년 연속 우승을 견인한 박진만은 올 시즌 오른쪽 어깨와 허리 통증 속에 타율 2할4푼4리(332타수 81안타) 5홈런 38타점 28득점 5도루에 그쳤다.

그는 "현대 시절과 달리 대구에 온 뒤 잔부상이 많았다. 야구는 다른 운동과 달리 장기 레이스를 펼치기 때문에 쉴때 푹 쉬어야 한다. 그러나 겨울에 푹 쉬어야 하는데 몸 관리를 제대로 못한 것 같다"며 "이번에는 다른 해보다 여유도 많다. FA 계약했으니 그에 걸맞는 몸값을 해야 하지 않겠냐"고 강조했다.

19일 삼성과 12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박진만은 "시즌 초반부터 부상과 부진 속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감독님이 내가 FA 때문에 부담느낀다고 생각하셨는지 '편하게 하라'고 격려했다"며 "시즌이 끝난 뒤에도 변함없는 믿음을 주셨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어 그는 "FA 계약은 이것저것 생각해야 하니까 쉬운게 아니다. 계약한 후 홀가분하기도 했고 무언가 모르게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고 웃었다.

'대표팀의 단골 손님'으로 불리는 박진만은 유격수의 세대교체가 더디다는 지적에 대해 선수들의 기량 미달보다 경험 부족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젊은 선수들이 국제 대회 경험이 부족해서 그럴 뿐이다. 나도 마찬가지이지만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은 없다. 실력은 큰 차이 나지 않는다고 본다"고 대답했다.

박진만은 "유격수의 계보를 이을만한 후배가 누구냐"는 기자의 물음에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조금씩 올라오는 단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느 순간에 갑자기 눈을 뜨게 될 것이다. 그게 야구이다. 급성장할 수 있는 무궁한 잠재력을 지는 선수들이 많아 한 명을 지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진만은 젊은 선수들에게 화려함보다 안정감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나도 젊었을때 화려한 야구를 보여주려고 했다. 젊은 선수들이 어느 정도 튀는 것도 좋지만 그것을 과시하려는 경향이 있다. 유격수 같은 포지션은 투수들이 믿음을 갖고 코칭스태프에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기본기를 잘 다져야 빨리 눈뜨고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