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8년

박진만, 노후된 야구장 시설에 '일침'

사비성 2008. 11. 26. 23:12
박진만, 노후된 야구장 시설에 '일침'
OSEN  기사전송 2008-11-26 07:52 
[OSEN=대구, 손찬익 기자] "야구장 시설 개선이 뒷받침되어야 선수들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32, 내야수)이 야구장 신축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 야구는 WBC 4강 신화와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획득이라는 쾌거를 일궈냈으나 노후된 구장 시설은 여전히 풀지 못한 숙제. 낡은 야구장에서 뛰는 선수들은 부상을 우려해 플레이가 위축되고 야구장을 향하는 팬들의 발걸음도 점점 무거워진다.

박진만은 지난 25일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많은 야구인들이 언급하는 부분이지만 야구장 좀 지어줬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올림픽 예선전에 참가한 박진만은 생각보다 뛰어난 대만의 야구장 시설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는 "사람들의 야구 수준은 높아지는데 야구장 시설은 개선되지 않는다"고 꼬집으며 "매번 야구장을 새로 짓겠다는 말만 나올 뿐 (야구장 신축이) 미뤄지는게 선수로서 안타깝다"고 표현했다.

국내에서 가장 열악한 야구장으로 손꼽히는 대구구장은 지난 시즌 개막 직전 인조잔디를 새로 깔고 관중석 의자를 교체했으나 언발에 오줌 누는 격에 불과했다. 좁은 좌석, 청결과 거리가 먼 화장실은 대구구장을 찾은 팬들의 가장 큰 불만 가운데 하나이다. 선수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원정 구단이 사용하는 라커룸은 난민 대피소에 가깝다. 대구시는 수성구 대흥동 대구스타디움 인근에 돔 구장 건설을 추진 중이지만 이렇다할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박진만은 "선수들도 좋은 환경 속에서 팬들을 위한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 WBC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설 개선이 선행돼야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림픽 금메달 획득과 500만 관중 돌파라는 호재 속에 낡은 야구장은 어울리지 않는다. 야구장 시설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어렵게 되살린 야구 붐을 한순간에 잃어버릴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