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최대어로 톱타자·2루수 '0순위'
[스포츠한국]
닷새에 하루씩 갖는 꿀맛 같은 휴일이었던 지난 15일. 삼성 훈련장인 경북 경산볼파크에는 휴일도 반납한 채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19세 청년이 있었다. 삼성의 차세대 톱타자로 낙점된 대형신인 김상수(19)였다.
김상수는 선동열 감독이 2009년 우승을 위한 '키 플레이어'로 일찌감치 점 찍을 정도로 공수주를 겸비한 유망주다. 김상수는 박한이가 8년 동안 맡아왔던 톱타자 자리를 물려받을 0순위 후보로 꼽히고 있다.
박진만의 백업 유격수 또는 주전 2루수로 활약이 기대된다. 선 감독이 "김상수는 발이 빠르고 센스가 뛰어나다. 주전 2루수 겸 톱타자로도 생각하고 있다. 기량이 기대 이상"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다.
경북고 시절 고교 최대어로 꼽혔던 김상수는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로부터 총액 100만 달러에 입단제의를 받을 정도로 기량이 검증된 선수. 지난해 캐나다 세계청소년 야구선수권 우승의 주역이고, '제2의 이종범'이라는 닉네임을 얻을 정도로 빠른 스피드와 공격력을 겸비하고 있다.
초등학교 시절을 구미, 이후 야구를 시작하면서 대구에서 자라온 김상수에게 삼성은 이상향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한국 최고의 유격수로 군림하고 있는 박진만(33)은 우상이자 언젠가는 넘어서야 할 대상임에 틀림없다.
김상수는 "요즘 1군에서 같이 훈련을 하면서 박진만 선배님의 훈련 장면을 유심히 지켜본다"며 "수비할 때 포구부터 송구까지의 연결동작은 정말 완벽할 정도로 부드럽다"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김상수는 "어렸을 때 TV로 박진만 선배의 경기 장면을 지켜보면서 도무지 흠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엄지손가락을 곧추세웠다. 끊임없이 상대 관찰해야
▲박진만=(김)상수의 플레이를 TV 중계 때 봤는데 정말 눈에 띄었다. 요즘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도 클 것이다. 프로에서는 그런 부담감을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프로 타자들은 타구의 질이 다르다. 수비를 하는 동안에도 상대 타자들을 끈임 없이 관찰하고 공부해야 한다는 점을 얘기해주고 싶다. 너무 욕심내지 말고, 주눅도 들지 말고 씩씩하게 첫 시즌을 보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