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하차예고 WBC 수비공백 우려

박진만 하차예고 WBC 수비공백 우려

기사입력 2009-01-28 14:06 

자칫 차포(車包에 이어 마(馬)까지 떼고 장기를 둬야 할 판이다.

오는 3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한국대표팀에 또 다시 비상등이 켜졌다. 투타의 핵 이승엽(33ㆍ요미우리), 박찬호(36ㆍ샌디에이고)의 대표팀 은퇴에 이어 수비의 핵인 ‘국민 유격수’ 박진만(33ㆍ삼성 라이온스)이 고질적인 어깨부상으로 하차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오는 29일 삼성의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앞두고 경산 볼파크에서 훈련중인 박진만은 최근 WBC 대표팀 코칭스태프이기도 한 삼성 류중일 코치를 통해 “어깨 부상으로 인한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WBC에 뛰기 힘들 수도 있다”는 말을 김인식 감독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만은 현재 어깨 부상이 도져 배팅과 송구 훈련을 중단한 상태로 전해지고 있다.

박진만은 지난 1998년 이래 2000년 시드니올림픽,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006년 WBC,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 무려 5차례나 국제대회에서 대표팀 주전 유격수로 출전하며 ‘월드클래스’ 수비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병규와 함께 국제대회에 가장 많이 출전했다. 특히 지난 해 베이징올림픽 본선에서는 어깨 부상으로 시즌 초부터 고생했던 진통제 주사를 맞고 출전을 감행하는 투혼으로 끝까지 태극마크에 대한 책임을 완수했다.

만일 박진만이 끝내 부상을 떨치지 못하고 하차한다면 대표팀에서 박기혁(롯데), 정근우(SK) 등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된다. 하지만 박진만의 풍부한 경험에 후배 선수들을 통솔하는 리더십까지 대체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전력 누수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