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치볼도 제대로 못했다.”
어깨부상으로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에 빨간불이 켜진 박진만(33·삼성)이 한숨을 내쉬었다. 박진만은 15일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 대표 하와이 전지훈련장으로 떠나기에 앞서 “어깨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제대로 공을 던질 수가 없다”고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어깨가 좋지 않았던 박진만은 삼성의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장에서 통증이 더욱 심해져 WBC 대표팀 합류가 불투명해졌다. 박진만은 “오키나와가 우리나라보다는 따뜻한 날씨라서 괜찮을 줄 알았다. 그러나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다”며 “캐치볼도 거의 하지 못했다. 배팅은 하프배팅 정도밖에 할 수 없었다”고 속사정을 털어놨다.
박진만은 제1회 WBC에서나 2008 베이징올림픽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한국의 내야수비를 책임지며 대표팀 승리에 큰 몫을 했다. 박찬호·이승엽 등 베테랑 선수들의 잇단 불참으로 가뜩이나 고민이 많은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박진만의 부상으로 더욱 근심이 커졌지만 일단 하와이에서 상태를 지켜보겠다는 심산이다.
박진만은 “하와이는 오키나와보다 더 따뜻해서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그러나 상태가 호전이 안되면 할 수 없지 않나. 엔트리 포함 여부에 게의치 않고 몸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하와이로 전지훈련을 떠난 야구대표팀은 22일까지 최종 엔트리 28명을 결정하고, 다음달 6일 일본에서 대만과 첫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