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는 코앞인데…' WBC대표팀, 잇따른 악재 괜찮나?

'대회는 코앞인데…' WBC대표팀, 잇따른 악재 괜찮나?

기사입력 2009-02-14 07:43 

[마이데일리 = 이석무 기자]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갈 한국 대표팀이 드디어 첫 발을 내딛는다. WBC대표 선수들은 14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소집된 뒤 1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지인 하와이로 떠나게 된다. 하와이에서 한화 이글스와 연습경기를 치르고 오는 3월 1일 아시아 예선이 열릴 일본으로 떠나게 된다.

하지만 현재 야구대표팀의 상황은 그다지 좋지 못하다. 박찬호 이승엽 김동주가 모두 불참을 선언해 불안하게 출발한 상황에서 잇따른 악재가 쏟아져 김인식 감독의 고민을 더하고 있다.

가장 큰 걱정은 유격수 박진만의 부상이다. 내야 수비의 핵인 박진만은 굵직한 국제대회에서 ‘명품수비’를 자랑했던 박진만은 팀 전지훈련 중 어깨 부상을 당해 공도 던지지 못하고 있다. 송구는 하지 않은 채 수비 감각만 유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일단 김인식 감독은 최종 엔트리를 결정하는 22일까지 박진만의 출전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박진만은 지난 베이징 올림픽 때도 어깨 인대를 다쳐 출전이 불투명했다가 대회 직전에 호전돼 경기에 나선 적이 있다. 그런만큼 코칭스태프도 마지막까지 희망을 놓지 않고 있지만 현재로선 전망이 우울하기만 하다. 설상가상으로 박진만의 유력한 대체요원인 박기혁 마저 옆구리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대표팀 내야진에 큰 구멍이 난 상황이다. 박진만 박기혁이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면 마땅한 유격수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마운드에서는 마무리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 임창용이 허리부상을 호소하며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하게 됐다. 임창용은 오는 3월 1일 일본에서 직접 합류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그때까지 과연 제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김인식 감독으로선 임창용의 현재 구위와 컨디션을 직접 확인하지 못한 채 최종 엔트리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게 됐다.

그밖에 소속팀 없이 1년간 야구를 쉬었던 김병현도 몸 상태를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하와이 전지훈련에 참가할 예정인 만큼 경기를 뛸 수 있을지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불안감을 지울 수는 없다. 출발부터 순탄치 않은 WBC대표팀에 여러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김인식 감독의 고민도 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대표팀의 선발 원투펀치인 김광현과 류현진이 순조롭게 몸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류현진은 WBC 공인구로 첫 라이브 피칭을 펼쳤는데 최고구속이 143km까지 나왔다. 정규시즌 동안 최고구속이 147km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첫 실전투구임을 감안하면 만족스런 구속이었다. 김광현도 두 차례 청백전에 이어 11일 일본 독립리그 고지 FD와의 평가전에 나서 2이닝 2피안타 1실점을 내줬지만 "변화구의 각이 날카로왔다. 시즌 중 좋을 때 피칭 같았다"라며 김성근 감독의 칭찬을 받았다.

오는 3월 6일 대만과의 첫 경기까지 시간은 겨우 20일 남짓 남았을 뿐이다. 그때까지 대표팀이 준비해야 할 것은 너무 많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 '명장' 김인식 감독과 선수들이 어떤 분위기를 만들어갈지 궁금해진다.

[어깨 부상으로 WBC 출전이 불투명한 박진만. 사진=마이데일리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