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아마추어를 위한 정확한 송구 핀포인트레슨
이 동영상은 지난해 시즌 말미에 작성된 것입니다. 삼성 박진만이 야구의 기본인 정확한 송구 요령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원리 같지만, 아마추어들이 잘 지키지 못하는 요령입니다. '던질 때 내 손이 내 시야에 들어와야 한다'는 게 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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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에선 식은 죽 먹기지만 사회인 야구에선 가장 힘든 일 중 하나가 공을 일단 똑바로 던지는 일이다. 타구를 잡은 수비수가 매번 1루에 정확히 던질 수만 했다 해도 '둔치 야구'의 대세는 확 달라진다. 불과 10m 거리에서 던지는 데도 엉뚱한 방향으로 공이 날아가는 이유는 뭘까. 국내 최고의 수비수 삼성 박진만에게 "군더더기 빼고 공을 똑바로 던지기 위한 딱 한 가지 요령만 알려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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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박진만이 올바른 송구 요령에 대해 포즈를 취하며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처럼, 던지는 손이 자기 시야에 들어오도록 해야 목표를 향해 정확히 던질 수 있다. 대부분 초보자들은 왼쪽 사진처럼 공을 막 뿌리기 때문에 부정확한 송구가 된다. 박진만이 왼손에 끼고 있는 건 보통의 글러브가 아니라 훈련때 이용하는 일명 '판때기'. 프로 선수들은 공을 잡을 수 없는 이 도구로도 얼마든지 캐치볼을 한다. <정재근 기자 > | |
▶내 눈에 내 손이 보여야 한다
박진만은 구체적으로 팔동작을 시범보이면서 "무작정 던지는 게 아니다. 공을 놓을 때 던지는 손이 내 시야에 들어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격수가 공을 잡아 1루수에게 던지는 상황을 가정해 보자. 아마추어들은 시선만 1루수를 향할 뿐, 공을 뿌리는 릴리스포인트는 제멋대로다. 때론 등뒤에서 던질 정도로 부정확하다. 대부분 시선과 손이 따로 논다. 그러니 눈길만 타깃을 향할 뿐 날아가는 공은 몇m씩 옆으로 빠지거나 땅으로 처박히곤 한다.
박진만은 "부정확한 송구는 막 머리 위에서 던지고 그런다. 내 손으로 공 잡은 내 손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처음엔 쉽지 않겠지만 자꾸 이렇게 훈련해야 송구가 정확해진다"고 강조했다.
▶사이드암스로도 마찬가지
외야수들의 경우엔 되도록 송구를 정통 오버핸드스로로 하는 게 좋다. 그래야 원바운드 된 공이 꺾이지 않아 3루수나 포수가 받을 때 편해진다. 내야수의 경우엔 땅볼로 던질 이유가 없으므로 사이드암스로 송구도 흔히 한다.
박진만은 "옆으로 던질 때도 마찬가지다. 역시 내 손을 정확하게 내가 볼 수 있어야 한다. 팔 전체가 그냥 앞으로만 나오는 게 아니라 먼저 팔꿈치가 나오고, 그후 공을 뿌릴 때 내 눈앞에서 놓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흔히 투수들의 폼을 논할 때 '최대한 공을 앞으로 끌고나가 던질 때 종속이 좋아진다'고들 한다. 결국 야수의 송구 때도 정확성을 위해 같은 이론이 적용된다. 포크레인이 동작할 때와 비슷하다. 먼저 어깨가 나간 뒤 팔꿈치→손목→릴리스 순으로 던져야 하며, 손의 최종 위치는 내 시야에 포함돼야 한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 김남형 기자 >
★보너스 TIP "글러브는 공을 잡는 도구가 아니다" |
| 박진만은 송구 설명을 해주며 동시에 야수들이 포구 훈련을 어떻게 하는지 설명했다. 일반인들의 생각과 달리 내야수 글러브는 꽉 잡는 것이 아니라 공이 잠시 머물러가는 '정거장'에 불과하다.
신인들이 입단했을 때, 또 전지훈련 초반에 야수들이 쓰는 '판때기'라는 훈련 도구가 있다. 글러브 비슷하게 생겼지만 '볼 집'이 없다. 그냥 딱딱한 평면의 나무판 비슷하다. 전문용어로는 '프랙티스(practice) 글러브'라 부른다.
캐치볼도 바로 이 '판때기'로 한다. 잡을 수 없으니 공이 닿는 순간 바로 잡아채 송구를 하는 게 기본이다. 박진만은 "그걸로 훈련하면 공을 잡지 않고 내 품으로 빨아들이는 기분을 익히게 된다. 잡으려 하면 충격으로 공이 튕겨나간다. 영점 몇초를 다투는 게 내야수므로 왼손 글러브는 공을 오른손으로 옮겨주는 역할을 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포수들 역시 도루 방지를 위해 이처럼 '판때기'로 견제 훈련을 한다. 모두 시간 단축을 위한 노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