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9년

김인식 감독, "박진만, 기적에 가까운 일이 재현되었으면"

사비성 2009. 2. 20. 15:17

김인식 감독, "박진만, 기적에 가까운 일이 재현되었으면"

OSEN  기사전송 2009-02-20 07:38 
[OSEN=호놀룰루, 박현철 기자]"선수단 사기는 드높은데 유격수 자리가 골칫거리".

시일이 갈수록 유격수 자리에 대한 김인식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다. 김 감독은 20일(한국 시간) 하와이 호놀룰루에 위치한 센트럴 오아후 리저널 파크서 대표팀의 훈련을 지켜보던 도중 이렇게 이야기 했다.

"전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정근우(27)와 최정(22. 이상 SK)을 유격수로 출장시켰는데 불안했다. 특히 정근우는 어깨가 안 좋은 것 같다는 모습이 보였다. 최정은 2안타를 치는 등 공격 면에서는 괜찮아 보였는데 유격수 출신이 아니라서 그런지 수비는 만족스러운 점수를 주기 힘들다"

따라서 김 감독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주전 유격수 박진만(33. 삼성)의 회복 뿐이다. 손혁 투수 인스트럭터와 함께 특별히 재활 훈련 중인 박진만은 최근 손을 어깨 위로 올릴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되었지만 확실한 송구를 보여주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갈비뼈 통증서 회복 중인 박기혁(28. 롯데)도 좋아지고는 있지만 아직도 미지수다"라며 쓰디 쓴 표정을 지은 김 감독은 "일이 닥쳤을 때 정신력을 바탕으로 기적에 가까운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 베이징 올림픽 최종 예선서 박진만이 계속 어깨 통증을 호소하다 실전에 임박해 나아졌다고 들었는데 한 번 더 재현되었으면 좋겠다"라는 말로 절박함을 나타냈다.

어깨 상태에 대해 묻자 박진만은 "손 인스트럭터와 하는 훈련이 확실히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그러나 2라운드라면 모를까 1라운드서 제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라고 밝혔다. 박진만의 어깨 부위 MRI 사진을 지켜봤던 조대현 대표팀 트레이너는 "회전근의 일종인 극상근이 부분 파열되었으며 AC 조인트(팔과 어깨뼈를 연결하는 부위)-관절낭 염증이다. 착실히 재활에 전념하는 만큼 앞으로 더욱 나빠질 가능성은 드물다"라며 부상 회복 가능성을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