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김인식 감독은 18일(이하 한국시각) "박진만이 2라운드에 될 수만 있다면 1라운드 엔트리 1명을 포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즉 박진만의 어깨가 2라운드에서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면 최종엔트리에 넣겠다는 것이다. 그럴 경우 1라운드에서 엔트리 한명의 손해를 감수할 수 밖에 없다. 그래도 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박진만이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만큼 엄청나다"는 게 그 이유다.
현 대표팀의 핫이슈로 떠오은 박진만의 어깨. 과연 상태와 전망, 그에 따른 영향은 어떻게 될까.
▶18일의 박진만
이날 훈련에서 박진만은 거의 선수들과 같이 움직였다. 캐치볼은 하지 않고 러닝과 타구 잡는 훈련은 함께 했다. 대신 타구를 잡은 뒤 1루 송구는 생략했다. 그냥 땅으로 굴렸다. 방망이도 잡았다. 대신 프리배팅은 하지 않고, 토스 배팅만 했다. 그리고 손 혁 인스트럭터와 30분 정도 재활훈련을 했다. 가벼운 스트레칭과 근력 강화 훈련이다. 박진만은 "처음해보는 훈련인데 효과는 아직 모르겠다"고 했다.
숙소로 돌아가서는 트레이트실에서 다시 치료를 받았다. 가벼운 근력강화 치료다. 재활치료는 매일 반복된다.
▶1라운드 뛸 가능성은 희박하다
조대현 트레이너에게 물었다. 박진만이 1라운드에서 뛸 수 있는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를. 이에 대해 "거의 가능성이 없다. 아직 송구훈련은 스케줄도 잡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2라운드에 대해서도 "상태가 좋아지고는 있지만 눈에 띄게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 그 때도 가 봐야 알 것 같다"고 했다. 일단 아시아예선인 1라운드까지 회복될 몸상태가 아니라는 것이다. 박진만도 "어깨를 뒤쪽으로 돌리지 못한다. 상태가 특별히 나아지고 있다는 느낌은 없다"며 걱정스러워 했다.
▶왜 박진만인가
김 감독은 "박진만이 팀에서 해주는 역할은 상상이상이다"라고 했다. "진만이는 차원이 다른 수비수다. 다른 수비수들의 움직임까지 읽을 줄 안다. 투수전이 예상되는 만큼 그의 역할은 클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 기억에 결정적인 순간과 마지막은 꼭 박진만이 해줬다. 기억이 생생하다"고 했다. 그에 대한 기대가 얼마나 큰 지 알수 있다.
결국 박진만이 빠지면 내야가 불안하다. 그 영향은 투수에게도 미친다. 김 감독이 "내가 왜 끝까지 진만이를 포기할 수 없는지 이해가 되지 않느냐"고 할 수 밖에 없다.
▶대안은 손시헌
김 감독은 "1라운드를 포기하고 2라운드까지 봐서 박진만을 데려갈 경우 손시헌(두산)이 대안이다"라고 했다. 또 "박진만으로 포기할 경우도 손시헌을 포함시켜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즉 박진만의 빈자리는 손시헌에게 맡기겠다는 뜻이다. 그럴 경우 내야에서 유격수가 아닌 다른 포지션의 선수가 한명 빠지게 된다.
하지만 "아직 손시헌에게 합류하라는 통보를 하지 않았다. 또 다른 변수가 있을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21일까지 지켜본 뒤 최종 결정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