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9년

삼성 '주장' 박진만, 여전한 눈웃음 속 강인한 결의

사비성 2009. 4. 4. 00:59

삼성 '주장' 박진만, 여전한 눈웃음 속 강인한 결의
권기범기자 
 

 


"삼성의 목표는 가을야구가 아닌 우승이다."

'국민유격수' 박진만이 삼성 라이온즈의 주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2009 시즌을 맞이한다.

 

본인은 주장이라는 임무가 부담스러운 듯 멋적은 웃음을 띠었지만 인상좋은 눈웃음 뒤에는

무거워진 책임감과 굳은 결의가 숨어있었다.

올 시즌 삼성은 신인 김상수를 십분 활용해 '거북이 야구'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두 용병 투수의

활용으로 우승을 노리고 있다. 지난 시즌 성공적인 세대교체로 눈길을 모았던 삼성이 이제 또

다시 봄날을 맞아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 선수들의 중심이 돼 이런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주장이라는 완장을 차게 된 박진만

이다. 지난달 30일 열린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행사 때 박진만은 이러한 부담감을 살짝 귀띔했다.

아직까지 몸 컨디션도 완벽하지 않기에 명가 삼성을 이끌어가는 고참 선수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문제는 박진만의 몸 상태다. 박진만은 어깨 부상으로 WBC에도 참가하지 못하고 대표팀 하와이

전지훈련 후 짐을 싸야만 했다. 본인은 태극마크를 고사했지만 박진만의 백업 요원으로 차출한

박기혁으로는 김인식 감독의 불안감을 모두 없앨 수 없었고 때문에 일단 하와이까지 날아가야

했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박진만은 중도 귀국한 후 재활에 몰두했다.

삼성 내야 수비의 핵으로 맹활약을 펼쳐야 하는 박진만은 어깨 부상은 아직도 완전히 나은 상태

는 아니다. 본인은 "70~80% 정도 회복된 상황"이라고 내심 안도하고 있지만, 개막전이 코앞이라

'주장'의 부담감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컨디션 회복 차원에서 나선 시범경기에서는 부상의 영향이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비록

시범경기 팀 성적이 최하위긴 하지만 박진만은 여전히 탄탄한 내야수비로 후배들을 이끌었고,

시즌에 돌입하기에 앞서 스스로 일단 합격점을 내렸다.

하지만 100%가 아니면 만족하지 못하는 박진만은 고참답지 않게 초조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진만은 "사실 어깨 테스트와 경기감각을 찾기 위해 시범경기에 나섰다. 지금은 70~80% 정도

라고 보는데, 개막전까지 휴식을 취하면서 컨디션을 100%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머리를 긁적

였다.

어깨 부상과 태극마크 사이에서 갈등하며 힘든 날들을 보낸 박진만, 여전한 눈웃음으로 "잘해

야죠"라고 각오를 밝혔지만, 새 주장으로서 팀과 본인을 모두 다잡아야하는 터라 그의 주먹

에는 어느새 힘이 들어가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