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석무 기자] 중위권에서 힘겨운 승부를 이어가고 있는 삼성이 주전 선수들의 부상 때문에 울상이다.
선동열 감독은 9일 문학 SK전에 박진만 대신 손주인을 선발 유격수로 내세웠다. 2003년 진흥고를졸업한 뒤 삼성 2차 3라운드에 지명됐던 무명선수인 손주인은 이날 경기에 앞서 고졸신인 내야수 김상수를 대신해 1군에 막 올라왔다.
당연히 주전 유격수로 나와야 할 박진만이 스타팅멤버로 출전하지 못한 이유는 부상 때문이었다. 선동열 감독은 박진만의 몸상태에 대해 "허리가 안좋은 상태다. 어깨도 계속 아픈 상황이다"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자칫 부상의 장기화라도 된다면 삼성으로선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허리에 담이 든 수준으로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박진만이 있고 없고에 따라 삼성 내야수비와 타선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다. 때문에 삼성 코칭스태프는 박진만에 몸상태에 늘 긴장할 수밖에 없다. 박진만은 국내 최정상급 수비력은 말할 것도 없고 올시즌 타격에서도 타율 .262 4홈런 20타점으로 요긴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몸상태가 좋지 않은 것은 박진만 뿐만이 아니다.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안지만은 8일 2군에 내려갔다. 어깨통증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안지만은 지난 5일 광주 KIA전 선발등판했지만 오른 어깨에 통증을 느껴 3⅓이닝만 투구한 뒤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선동열 감독은 "안지만이 최소 3주에서 한달 정도는 등판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당장 선발진에 구멍이 생겼다"고 아쉬워했다.
심지어 왼손 불펜요원인 지승민과 고졸신인 내야수 김상수도 나란히 짐을 싸서 2군으로 내려갔다. 지승민과 김상수는 최근 나란히 감기기운을 호소해 검사를 받은 결과 간수치가 정상보다 훨씬 높게 나와 A형 급성간염 판정을 받았다. 선동열 감독의 말 대로라면 경기 출전은 물론 심지어 일상생활을 하기에도 벅찬 수준이다.
주전 선수들이 이처럼 한꺼번에 전력에서 이탈하자 선동열 감독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선동열 감독은 "김상수는 올해 1년 내내 쓰려고 했는데 결국 못나오게 됐다"라며 "안지만의 몸상태는 오늘 여기 와서 보고를 받았다. 선수들이 줄줄이 빠져나가 걱정스럽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투수진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2군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는 신고선수 출신 이우선 등을 1군에 올리는 등 대안을 마련하려 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다. 올시즌 초반부터 힘겨운 행보를 거듭하고 있는 삼성으로선 또 한번 중대한 고비를 맞이한 셈이다.
[기존 어깨 부상에 허리 통증까지 찾아온 삼성 유격수 박진만. 사진=마이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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