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높아진 타율과 떨어진 득점력' 그리고 세대교체 |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삼성이 득점력 빈곤에 허덕이고 있다. 8일 현재 249득점으로 8개구단 중 7위. 1위 LG(311점)보다 62점이나 떨어지는 수치다.
주목할 것은 팀 타율이 그리 나쁜 편은 아니라는 점이다. 삼성의 팀 타율은 2할7푼이다.
전체적인 타고투저 현상 탓에 전체 6위에 불과하지만 막강한 공격력의 팀 이미지를 갖고 있는 히어로즈(.274)에 비교해도 큰 차이는 없다.
더욱 중요한 비교 대상이 있다. 바로 창단 3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2006년의 삼성이다.
당시 삼성의 팀 타율은 2할4푼9리에 불과했다. 그러나 득점력은 여느팀 부럽지 않았다. 538득점을 올리며 전체 2위를 차지했다.
경기당 득점으로 따져보면 차이가 분명하다. 2006년의 4.27점은 2009년의 4,53점보다 낮지만 당시 리그 평균 득점이 3.95(2009년은 5.05)였음을 감안하면 당시 득점력이 월등했음을 알 수 있다.
더 많이 치고도 더 적게 점수를 뽑고 있다는 것은 분명 생각해 볼 대목이다.
2006년 당시 우승의 주역이었던 박진만은 이에 대해 "경험의 차이가 아닐까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2006년 삼성 타선의 중심은 양준혁 진갑용 박한이 등이 맡고 있었다. 올시즌에도 이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다만 무게중심이 보다 젊은 쪽으로 옮겨졌다. 최형우 박석민 채태인 등이 새로운 삼성의 중심이다. 지난해 사실상 포스트시즌을 포기했던 삼성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은 주역들이다.
그러나 이들의 타격 성적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관심을 모았던 김상수 우동균 등은 시즌 초반 만큼의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강봉규 신명철 등의 분전으로 그런대로 버텨가고 있다.
삼성은 매우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룬 팀이라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올시즌 초반의 득점력 빈곤은 세대교체의 가능성과 함께 한계도 보여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박진만은 "결국 찬스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 찬스가 오면 스트라이크존을 좀 넓히며 자신감 있게 스윙을 해야 하는데 젊은 선수들이 너무 부담을 갖는 것 같다"며 "꼭 안타가 아니어도 득점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한,두점씩만 뽑아둬도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데 우리 팀 젊은 선수들이 그런 여유를 갖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여전히 강한 불펜을 보유한 팀이다. 2006년 만큼의 위력은 아닐지 몰라도 올해와 같은 불붙은 방망이 속에서도 든든하게 지켜내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산성엔 대량득점이 아니어도 이길 수 있는 길이 아직 남아있는 셈이다.
박진만은 "홈런 펑펑 쳐주는 선수가 있으면 좋겠지만 꼭 그렇지 않아도 되는 것이 우리 팀의 장점이다. 나부터 노력해야 하겠지만 찬스에서 보다 자신감 갖고 제 몫만 하면 된다는 집중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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