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베테랑 3인방, 3연승의 일등공신

삼성 베테랑 3인방, 3연승의 일등공신

기사입력 2010-04-08 07:31 

[OSEN=대구, 손찬익 기자] '굽은 소나무가 선산을 지킨다'고 했던가.

팀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거나 포스트시즌 같은 큰 경기에서 고참 선수들이 관록의 힘을 발휘한다면 신예들의 패기와 더불어 완벽한 조화를 이룰 수 있다. 선동렬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고참 선수들의 활약을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선 감독은 올 시즌 첫 훈련에 앞서 "양준혁, 진갑용, 박진만 등 고참 선수들이 자기 몫을 해줘야 한다. 젊은 선수들을 위주로 팀을 꾸리는 것도 좋지만 베테랑 선수도 함께 호흡해야 팀 분위기도 좋아지고 전력에도 보탬이 된다"고 베테랑 3인방의 활약을 강조했다.

지난 7일 대구 넥센전에서 베테랑 3인방의 활약은 돋보였다. 삼성은 이들의 활약 속에 3-1로 승리하며 4일 대전 한화전 이후 3연승을 내달렸다.

0-0으로 맞선 삼성의 7회말 공격. 선두 타자로 나선 박진만은 상대 선발 금민철과 볼 카운트 1-2에서 4구째 높은 직구(133km)가 들어오자 힘껏 잡아 당겨 좌측 펜스를 넘기는 시즌 1호 솔로 아치(비거리 115m)로 연결시켰다.

'맏형' 양준혁도 관록의 힘을 발휘했다. 박진만이 결승 솔로 아치를 터트린 뒤 이영욱의 볼넷에 이어 강명구의 희생 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박석민이 볼넷을 골랐다.

삼성 벤치는 달아날 수 있는 기회를 잡자 최형우 타석 때 양준혁을 대타로 투입했다. 양준혁은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터트리며 믿음에 부응했다. 선 감독은 경기 후 "박빙의 승부에서 박진만과 양준혁이 잘 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안방마님' 진갑용은 선발 배영수(7이닝 6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의 시즌 첫 승을 이끌었다. 배영수는 경기 후 "(진)갑용이형이 낮게 던지라고 주문해서 땅볼 타구가 많이 나온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삼성이 4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기 위해 신구 조화는 필수 요건. 이런 맥락에서 베테랑 3인방의 선전은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