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10년

명품 유격수 박진만, 3루수 전업 훈련중

사비성 2010. 7. 26. 21:12

명품 유격수 박진만, 3루수 전업 훈련중
2010-07-21 19:48
◇박진만
 한국 최고 유격수 삼성 박진만이 내년 시즌부터 3루수로 보직을 바꿀 것으로 보인다.

 광주 원정경기를 치르고 있는 선동열 감독은 21일 "2군에 내려가 있는 박진만이 현재 3루 수비를 훈련중이다"라고 밝혔다.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에서 무려 5차례나 수상했던 박진만이 3루로 자리를 옮긴다면 그 자체로 화제가 될 전망이다.

 선 감독은 "올시즌이 끝나면 3루수 조동찬이 군대를 가야 한다. 또 박석민의 경우엔 수비력이 조금 못 미친다. 그래서 박진만에게 3루 훈련을 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내년 삼성 내야는 3루수 박진만-유격수 김상수 체제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3루수는 유격수에 비하면 아무래도 수비 부담이 적다. 커버해야 할 영역도 좁아진다. 역모션 송구도 유격수 쪽이 훨씬 많다.

 근본적인 이유는 박진만의 부진과 연관된다. 박진만은 지난달 11일 올시즌 두번째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뒤 2군에 머물고 있다. 예년에 비해 수비 실수가 많아지자 본인 부담도 커졌고, 결국 수비와 타격이 동반 부진한 상황으로 이어져 2군으로 내려갔었다.

 선 감독은 당시 "진만이가 순발력이 떨어지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된 것 같다"며 "메이저리그 최고 유격수 알렉스 로드리게스도 3루수로 전환했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유격수가 2루수로 전환하는 경우도 있지만, 삼성 2루는 수비가 좋은 신명철이 지키고 있기 때문에 3루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

 KBO에 따르면, 박진만은 96년 현대에서 데뷔한 뒤 수비수로서는 오로지 유격수 자리에서만 1616경기를 뛰었고 지명타자로 나간 게 6경기였다.

 김재박-류중일-유지현으로 이어진 한국프로야구 명품 유격수 계보를 이었던 선수가 바로 박진만이다. 한국이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4강에 오르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때에도 박진만이 내야의 주축이 됐다. 제1회 WBC에선 미국 언론이 박진만의 수비를 극찬했었다. 하지만 흐르는 세월은 박진만에게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