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5년

심정수·박진만 랑데부포… 두산 '충격의 8연패

사비성 2005. 7. 8. 23:38

심정수·박진만 랑데부포… 두산 '충격의 8연패'
바르가스 6이닝 무실점 호투… LG-SK 연장 강우콜드 무승부

 

삼성이 두산을 충격의 8연패 수렁으로 밀어넣으며 선두를 질주했고 `4강 라이벌' LG와 SK는 4시간 여의 혈투끝에 연장 11회 강우 콜드 무승부로 헛품만 팔았다.

삼성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원정경기에서 용병 선발투수 마틴 바르가스의 호투 속에 홈런 2방을 터뜨려 7-2 승리를 낚았다.

이로써 1위 삼성은 6연패 뒤 쾌조의 3연승 행진으로 2위 두산과의 간격을 3.5게임으로 벌려 선두 굳히기에 재시동을 걸었다.

반면 두산은 8연패의 나락으로 추락, 3위 한화에 3게임차로 쫓겨 2위 자리마저 위협받는 신세가 됐다.

두산의 8연패는 지난 2003년 5월8일 롯데전∼15일 한화전 이후 2년여 만이고 1패만 더하면 지난 달 롯데가 기록했던 올 시즌 최다연패(9연패)와 타이가 된다.

지난 2일 1군에 복귀한 삼성 용병 선발 마틴 바르가스는 6이닝 동안 삼진 2개를 곁들이며 2안타 4사사구 무실점 호투로 3연패 사슬을 끊고 시즌 8승째를 올렸다.

`60억원의 사나이' 심정수(삼성)도 13일 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하며 시즌 16호를 기록, 송지만(현대), 이범호(한화)와 홈런더비 공동 2위가 됐고 부문 1위 래리 서튼(현대.19개)을 3개차로 추격했다.

 

●잠실(삼성 7-2 두산) 최근 공격력이 살아난 삼성 타선이 전날 LG전에 에이스 박명환을 내세우고도 연패를 끊지 못한 두산 마운드를 울렸다.

삼성은 1회초 상대 선발로 나선 `좌완 특급' 이혜천을 박진만의 선제 좌중월 2점홈런과 심정수의 랑데부 솔로아치로 두들겨 3-0으로 앞섰다.

기세가 오른 삼성은 3회 박종호의 우전안타와 볼넷 2개로 2사 만루를 만든 뒤 김한수의 우중간을 가르는 주자일소 2루타로 6-0으로 점수를 벌렸고 김영복의 1타점좌전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병살타 3개를 남발하는 집중력 부족을 드러낸 두산은 8회 홍성흔의 2타점 적시타로 간신히 0패를 면했다.

한편 삼성 공격중이던 6회 1사 1루 때 상대 투수 조현근이 박한이의 등 뒤로 날아가는 위협구를 던진 뒤 박한이와 두산 포수 용덕한간 말다툼으로 촉발된 신경전때문에 경기가 5분 가량 중단됐다가 재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