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5년

심정수 - 박진만 랑데부포

사비성 2005. 7. 9. 14:13

심정수 - 박진만 랑데부포
삼성 3연승 휘파람… 두산 8연패 · SK-LG 연장11회 강우 콜드게임 무승부

 

사슬을 끊었다.

삼성이 지긋지긋한 두산과의 악연에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은 8일 잠실 두산전에서 7-2로 대승, 두산을 8연패의 늪으로 밀어넣고 3연승을 달렸다. 선두 삼성과 2위 두산은 3.5경기 차이로 벌어졌다.

두산은 지난 2003년 5월8일(롯데전)∼15일(한화전) 이후 첫 8연패에 빠져 한번만 더 지면 지난달 롯데가 기록했던 올시즌 최다연패(9연패)와 타이를 이루게 된다.

또 SK-LG의 인천경기는 6-6으로 맞선 연장 11회초 LG의 공격 때 장대비가 쏟아져 강우콜드게임이 선언되면서 무승부로 끝났다. 연장 강우콜드게임 무승부는 역대 2번째.

LG는 승리를 올리지 못했지만 6연승이 이어지기 때문에 7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삼성에게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전이었다. 지난달부터 투ㆍ타 모두에서 힘이 떨어진 삼성은 6ㆍ7일 대구 기아전에서 승리하며 가까스로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 삼성 박진만(오른쪽)이 8일 잠실 두산전서 1회초 상대선발 이혜천으로부터 2점홈런을 뽑아낸 뒤 다음 타자 심정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심정수도 솔로홈런을 날렸다. / 연합

삼성은 이 상황에서 두산을 만났다. 삼성은 올시즌 내내 두산에게 쫓기는 처지인데다 올시즌 상대전적에서 2승9패로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었다. 삼성이 첫 경기를 내주면 팀 분위기가 다시 흐트러지고 ‘두산 콤플렉스’도 심각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삼성은 초반부터 불꽃을 터뜨리며 두산을 제압했다. 1회 1사 3루에서 3번 박진만이 두산 선발 이혜천을 상대로 호쾌한 좌월 2점홈런을 쏘아올렸다. 이어 4번 심정수가 또다시 좌월 1점홈런을 뿜어내며 승기를 잡았다. 심정수는 시즌 16호를 때려 홈런부문 2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3-0이던 3회 2사 만루에서 6번 김한수가 3타점짜리 우중간 2루타를 때려 7-0까지 달아났다. 삼성의 화력은 두산에 대한 부담감을 한번에 씻어낼 만큼 화끈했다.

삼성 선발 바르가스는 타선의 도움을 즐기며 6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으로 최근 연패를 끊었다. 5월21일 대구 한화전 이후 48일 만의 승리.

두산을 꺾어보려는 삼성과 연패에서 탈출하려는 두산은 승부가 거의 결정난 상황에서도 빈볼시비를 일으키는 등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웠다.

삼성 박한이는 6회 두산 조현근이 볼카운트 0-1에서 던진 공이 자신의 등 뒤로 날아오자 포수 용덕한과 신경전을 벌였다. 이 때 두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몰려나와 경기가 10분 가까이 중단되기도 했다. 조현근 용덕한과 박한이는 각각 주심으로부?경고를 받았다.

한편 기아-한화의 광주경기, 롯데-현대의 부산경기는 비로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