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10년

[KS] 박진만, "문학구장 잔디, 철저 관리 필요"

사비성 2010. 11. 13. 12:59

[KS] 박진만, "문학구장 잔디, 철저 관리 필요"

 

2010.10.17 07:43

 

[OSEN=박현철 기자]"그라운드 상태는 나쁘지 않다. 다만 잔디 부분이 울퉁불퉁해 바운드를 맞추기 어렵다".
 
'국민 유격수'에서 이제는 멀티 내야수로 베테랑의 변신을 시도 중인 박진만(34. 삼성 라이온즈)이 한국시리즈 상대인 SK 와이번스의 홈구장인 문학구장의 잔디 상태를 꼬집었다. 팬들이 향유하기 나무랄 데 없는 시설을 갖춘 구장이지만 선수들이 100%의 실력을 발휘하기는 아쉽다는 것.
 
1996년 현대에서 데뷔한 이래 줄곧 대표 유격수로 자리매김했던 박진만은 부상 후유증 등으로 인해 이제는 유격수 자리를 신예 김상수에게 양보한 상황. 대신 박진만은 2루, 3루 수비를 소화 중이다. 정면 땅볼 타구를 안전하게 처리하는 능력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만큼 베테랑에게 더욱 기회를 주고자 하는 선동렬 감독의 책략이다.
 
"계속 적응 중이지 뭐.(웃음) 익숙했던 유격수 자리를 떠나 2루와 3루를 맡고 있는 데 이거 한국시리즈가 다 끝날 때 쯤에 적응되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자구책으로 내세운 포지션 변화에 대해 웃음으로 답한 박진만이지만 한국시리즈 1,2차전을 치른 문학구장 잔디에 대해 묻자 그는 심각한 어조로 답했다. 문학구장은 국내에서 잠실, 부산 사직구장과 함께 프로야구 경기를 치르기에 손색없는 경기장이지만 내야 그라운드 상태가 좋은 편이 아니라는 악평을 받고 있다.
 
그에 대해 박진만은 "흙 상태는 사실 그렇게 나쁘다고 생각지 않는다. 다만 잔디 부분이 울퉁불퉁해 SK 내야수들도 좋은 수비를 펼치기 힘들 것이다"라고 밝혔다. 지난 16일 한국시리즈 2차전을 끝으로 문학에서의 올 시즌 공식 경기가 종료되었으나 그 다음을, 그리고 함께 야구를 하는 동료들을 위해서라도 더 나은 관리가 필요하다는 뜻.
 
문학구장은 사직구장과 마찬가지로 켄터키 블루라는 외국산 잔디를 사용 중이다. 추운 겨울에도 푸른 빛을 잃지 않는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는 반면에 고온 다습한 기후에 약한 품종. 따라서 한여름 우기가 지나가면 듬성듬성 잔디가 죽은 부분을 쉽게 볼 수 있다. 땅볼이 잔디가 빈 곳으로 튀어오를 경우 불규칙 바운드 가능성이 크다.
 
이전부터 문학구장 내야는 수비가 어려운 곳으로 악명이 높았다. 때문에 박진만은 "선수들을 위해서 구장 관리 측에서 조금 더 신경을 기울여주셨으면 한다"라는 말로 다음 시즌 문학구장 잔디 상태가 확실히 개선되길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