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유격수 박진만(34)이 '매물'로 나왔다. 6개구단이 박진만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팀은 SK다. 김성근 감독이 직접 나섰다. 김 감독은 삼성이 박진만의 방출을 공식선언하기도 전 "구단 고위층이 나서 박진만을 잡아달라"고 요청했다.
인천의 박진만?
SK는 11일 박진만과 인연이 있는 프런트 직원을 대구로 파견했다. 이 프런트는 박진만과 만나 김 감독의 뜻을 전했다. 김 감독은 구단에 "내년 시즌을 생각해보라. 주전 유격수 나주환과 백업 내야수 모창민이 군입대한다. 성적을 내려면 박진만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K가 인천을 연고로 한 구단이라는 점도 박진만을 설득할 수 있는 부분이다. 김 감독은 "박진만이 SK로 온다면 두 손 들고 환영하겠다. 고향팀에서 현역 생활을 멋지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박진만은 인천에서 태어나 야구를 시작했고, 1995년 인천 연고팀 현대에 입단했다. 2000년 현대가 수원으로 홈을 옮기면서 고향을 떠났다.
등번호 7번과 7번째 우승
박진만의 등번호는 7번이다. 현대와 삼성에서 16년간 같은 번호를 고집했다. 올 시즌 SK서 7번을 달고 뛰던 김재현은 한일 클럽챔피언십(13일 일본 도쿄)을 끝으로 은퇴한다. 박진만이 SK에 입단한다면 기존 선수와 갈등없이 7번을 달 수 있다. 7이란 숫자에는 그의 목표가 담겨있기도 하다. 박진만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현대와 삼성에서 6번 우승을 차지했다. 은퇴하기 전에 내 등번호만큼 우승하고 싶다"고 밝혔다. 올해 삼성이 KS서 SK에 패하며 박진만의 목표 달성은 한 해 미뤄졌다.
김 감독은 "박진만을 영입한다면 팀 전력이 상승할 수 있다. 함께 우승을 일구고 싶다"고 했다. SK는 최근 4년 연속 KS에 진출해 3차례 우승트로피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