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우여곡절 속 해피엔딩으로 막 내린 SK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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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34)이 삼성과 작별한지 일주일만에 고향 연고팀인 SK 품에 안겼다.
이로써 지난 11일 삼성의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돼 '자유인'으로 풀렸던 박진만은 SK라는 새로운 팀에서 2011시즌을 맞이 하게 됐다. 조건은 총액 3억원(연봉2억 5000만원, 옵션 5000만원)이다.
박진만은 시장에 나오면서 아예 SK를 겨냥한 말을 던졌다. "돈보다는 많은 경기수를 소화하면서 자존심을 세우고 싶다"고 말해 2군에 머물러야 했던 아쉬움을 간접적으로 표시한 뒤 "4강 진입이 가능하고 베테랑을 우대하는 고향팀 SK에서 뛰고 싶다"고 밝혔다. SK를 콕 집어 합류 의지를 숨기지 않았고 실제로 인천고를 졸업했던 1996년 당시 입단한 현대가 인천 연고팀이라는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김성근 SK 감독도 "박진만이 SK로 온다면 언제든 대환영"이라며 "고향팀에서 선수생활을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들었다. 실제로 김 감독은 "전성기 못지 않은 선수로 만들어 주겠다"고 공언했다. 방출 발표 전날 정보를 입수한 김 감독은 일본과의 클럽 챔피언십 때문에 일본으로 향하면서도 수시로 계약사항을 체크하는 열의를 보였다.
그러나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다. 박진만이 나오자마자 각 구단들이 적극적으로 영입 경쟁에 뛰어들었다. 금방 결론을 낼 것 같던 박진만도 신중해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러자 기대에 찼던 SK팬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박진만 영입에 따른 부정적인 면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이 과정에서 박진만을 둘러싼 여러 이야기들이 돌았다. '주전을 보장해달라'는 무리한 요구를 했다는 것에서부터 넥센과 삼성의 뒷거래설도 나왔다. 또 박진만의 몸상태가 정확하게 어떤 상태인지 알려지지 않았고, 연봉 2억원 이상인 1군 선수가 2군으로 내려갔을 경우 1일당 연봉의 1/300의 50%를 감액한다는 야구규약을 들어 연봉 6억원이 과연 보장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도 불거졌다.
협상 기간이 길어지자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던 김성근 감독도 "(계약이) 안될 것 같다. 내년 구상에 박진만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기대를 접는 듯 했다.
하지만 박진만과 SK는 세 번의 조율 끝에 합의에 이르렀다. 대구 첫 만남에서 서로의 입장을 확인한 양측은 전화를 통해 연봉과 옵션에 따른 차이를 줄였다. 그리고 대구에서 양측이 조금씩 양보하며 악수를 나눴다.
박진만은 SK행을 확정지은 후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후배들과 경쟁을 통해 자리를 잡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진상봉 SK 운영팀장은 "서로가 조금씩 양보를 했다"면서 "박진만의 영입이 SK에 긍정적인 효과로 나타났으면 한다"고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SK 입장에서는 박진만이 되도록 많은 후배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해주길 바라고 있다. 명예회복을 노리는 박진만도 '고향만두'라는 별명을 얻은데 대해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다.
박진만의 합류가 내년 시즌 SK에 어떤 효과를 불러올지 궁금하다. 박진만은 주변을 정리한 후 고치 캠프로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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