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11년

[2011 올인! 윈터뷰] SK서 새출발 박진만

사비성 2011. 2. 1. 19:48

[2011 올인! 윈터뷰] SK서 새출발 박진만

"유격수 최다 골든글러브 쏜다"
日 재활캠프서 훈련삼매경
강훈 악명? 정으로 뭉쳤죠
새팀서 '화려한 부활' 각오

성환희기자

 

지난해 11월. 삼성이'국민 유격수'박진만(35ㆍSK)을 방출했다는 소식은 야구계에 충격이었다. 그러나 선수 스스로 택한 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검증된'박진만을 필요로 하는 팀은 넘쳐났다. SK에 둥지를 튼 지 꼭 두 달이 됐다. SK 관계자는 일본 오키나와 재활캠프에서도 누구보다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 삼매경에 빠진 선수가 다름 아닌 박진만이라고 귀띔했다.

▲밖에서 보던 SK? 선입견에 불과

프로야구 선수들은 타 팀에 대한 '이미지'가 각인돼 있다. 트레이드가 되도 기분 좋게 가고 싶은 팀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팀도 있다. SK는 '1등팀'이라는 프리미엄이 있지만 선수들 사이에서도 엄청난 훈련량으로 악명(?) 높은 팀이다.

박진만도 다르지 않았다. "삼성에 있을 때 SK를 보면 전지훈련 때나 시즌 때나 훈련을 많이 해서 늘 피곤하고 분위기기도 다운돼 있을 거라 생각했죠. 그런데 막상 와 보니 선후배간의 배려와 정이 대단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훈련이 많아도 SK 선수들이 버텨내는 이유를 이제 알 것 같아요."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 도전

박진만은 올해 목표도 딱 부러지게 얘기했다. "김재박 감독님과 함께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5회 수상으로 최다 타이인데요. 올해 반드시 이 부문 신기록을 달성하겠습니다."

타 팀으로 이적까지 한 베테랑 선수답지 않게 명확한 목표를 제시했다. 최근 몇 년간 바닥을 친 자존심을 살리겠다는 오기의 표현이었다. 박진만이 SK를 택한 이유도 주전 유격수로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는 최적의 팀이었기 때문이다. 고향팀이기도 했지만, 유격수 나주환이 군입대해야 하는 팀 사정이 잘 맞아 떨어진 것이었다. "떨어진 자존심을 되살리는 건 성적밖에 없겠죠."

▲몸 완벽히 만들어 시즌 기다린다

박진만은 오키나와에서 곧 재활을 마치고 27일 전지훈련지인 일본 고치로 이동할 예정이다. 본 캠프에서는 더 혹독한 훈련을 앞두고 있지만, 긴 재활의 터널을 빠져 나왔다는 사실이 벌써 그를 설레게 하고 있다. 삼성에 있었다면 올해 보장받았을 6억원을 버리고 절반인 3억원에 새로운 도전을 택한 박진만.

"무릎과 어깨가 좋지 않았는데 전지훈련까지 완벽하게 만들어 시즌에 들어가야죠. 그리고 절대로 시즌 중에는 아프거나 다치는 일이 없도록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