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10년

'국민 유격수' 박진만, 日 후쿠하라 코치로부터 "역시" 극찬

사비성 2010. 12. 10. 19:59
  • '국민 유격수' 박진만, 日 후쿠하라 코치로부터 "역시" 극찬
입력: 2010.12.06 10:43/ 수정: 2010.12.06 10:43

 

“프로야구에 종사한 30년 간 지켜본 선수들 가운데 최고의 유격수다.”

SK 유니폼을 입은 박진만에 대해 일본인인 후쿠하라 수비코치가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SK가 마무리훈련 캠프를 차린 일본 고지. 수비 훈련을 하는 박진만의 주변에서는 “역시”라는 감탄사가 연신 흘러나온다. 후쿠하라 코치도 감탄사를 토해내는 사람 중 하나다. 그는 박진만을 자신이 프로생활 30년 간 경험한 ‘아시아 넘버원 유격수’라고 인정했다.

후쿠하라 코치는 SK의 그물망 수비를 만들어낸 주역이다. 김강민과 최정이 국내 최고 중견수와 3루수로 성장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그는 건강상의 이유로 잠시 SK를 떠났다가 올 시즌 종료 후 다시 팀에 합류했다. 팀 복귀와 함께 예전부터 유격수 수비의 교과서라고 표현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박진만과 한솥밥을 먹게 됐으니 반가울 수밖에 없을 터였다.

후쿠하라 코치만 신난 것이 아니다. 박진만도 고향 팀에 새롭게 둥지를 틀게 된 것에 무척 고무돼 있다. 훈련량이 많기로 소문난 SK에서도 가장 열심히 땀을 흘리는 선수가 박진만이다. 그런 박진만의 모습을 김정준 코디네이션 코치가 트위터를 통해 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 코치는 박진만의 ‘SK 적응기’를 ‘테이핑 두께 차이 때문에 타격 훈련 전 왼손이 오른손보다 크다.’ ‘배팅머신의 공을 칠 때 부러진 방망이가 최소 기본 5자루 이상이다’ ‘한 쪽으로 근육이 뭉쳐서 몸의 왼쪽이 오른쪽보다 두껍다’ 등등의 재치있는 단문메시지를 트위터에 올렸다. 가볍게 풀어낸 얘기지만 박진만이 얼마나 단단한 각오로 훈련에 매달리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덕분에 정평이 나있던 수비는 물론 방망이 솜씨까지 완연한 봄을 맞았다. 팀내 청백전에서 종종 후배들을 제치고 ‘최다안타’의 주인공이 될 정도다.

고향 팀에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시작하게 된 박진만이 SK의 지옥훈련에 성공적으로 적응하면서 2011년의 장밋빛 미래를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