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1년

[프로야구 현대] 박진만 '3할타자 위하여'

사비성 2001. 1. 25. 12:28

[프로야구 현대] 박진만 '3할타자 위하여'

[한국일보 2001-01-25 13:28]

 

'3할 타자.'

현대 유니콘스의 주전 유격수 박진만(25)이 올 시즌 '3할 타율'에 도전한다. 3할대 타율은 타자로서의 성공을 말하는 잣대. 현재 원당 구장에서 훈련 중인 박진만은 프로 데뷔 6년째인 올 시즌엔 기필코 3할 타자로 발돋움하겠다며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다.

사실 박진만은 자타가 공인하듯 지난 시즌 최고의 해를 보냈다. 타율 2할 8푼 7리를 기록, 수비만 잘하는 반쪽 선수라는 오명을 씻었고 국가대표부동의 유격수 LG 유지현을 제치고 '드림팀Ⅲ'의 멤버에 뽑혀 시드니 올림픽에도 출전했다.

팀이 새 천년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는 데 주역이 되는 감격까지 맛봤다. 게다가 쟁쟁한 후보를 물리치고 유격수 부문 첫 골든 글러브도 수상했다.

그러나 이렇게 남부럽지 않은 한 해를 보내고도 마음 한구석은 개운치않았다. 3할 타율에 대한 미련 때문이었다.

골든 글러브 경쟁에서는 우승팀 주전이라는 프리미엄과 토종 선수의 이점을 앞세워 SK 용병 브리토를 46표 차(144_98)로 제쳤지만 객관적인 성적만놓고 본다면 아무래도 체면이 서질 않았다.

유격수가 수비에 치중하는 포지션이라 해도 분명 3할 3푼 8리의 브리토에비하면 자신의 타율은 너무나도 초라해 보였다.

그러기에 박진만은 팀 우승의 짜릿함을 뒤로하고 일찌감치 훈련에 돌입했다. 작년 12월 초 개인 훈련을 시작한 박진만은 지난 10일부터 원당구장자율훈련에 합류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웨이트 트레이닝의 강도를 높여 가며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고 김용달 타격코치의 교정으로 톡톡히 효과를 본 타격 폼을 잊지 않기 위해 한번이라도 더 방망이를 돌린다.

"올 시즌 실력으로만 말하겠다. 개인 성적만으로도 거뜬히 골든 글러브를 받겠다"고 당차게 말하는 박진만. 그 다짐이 성과를 보기 위한 전제조건이 바로 '타율 3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