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1년

박종호-박진만 ‘환상 키스톤콤비’

사비성 2001. 2. 6. 12:29
박종호-박진만 ‘환상 키스톤콤비’
[스포츠투데이 2001-02-06 10:33]
국내 최강의 키스톤 콤비인 현대 박종호(29)와 박진만(25)의 발놀림이 점차 빨라지고 있다. 기본체력훈련을 마치고 7일부터 플로리다 브래든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구장에서 본격적인 전술훈련에 돌입한 두 콤비는 지난해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지난 시즌 이들이 엮어낸 키스톤콤비는 내야수비의 결정판이었다. 현대 내야진의 구심적 역할을 톡톡히 했다. 게다가 두 선수는 팀공격에서도 최고의 한 해를 보내며 팀 우승을 견인한 주인공들이다.

이들이 올시즌에도 최강의 자리를 넘볼 수 있는 것은 지난해 시즌이 끝나자마자 개인 체력훈련에 돌입,완벽한 몸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예년보다 다소 늦게 전훈지에 도착하고도 내야 전술훈련을 빨리 시작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들은 특히 이번 전술훈련에서 눈빛 하나로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완벽한 조화를 이뤄낼 참이다.

박종호는 “진만이는 몸놀림이 유연한 국내 최고의 유격수다. 같은 팀에서 뛴다는 게 즐거울 뿐”이라며 후배를 한껏 치켜세웠다. 박진만은 “종호 형은 대부분 타자들의 타구 방향을 알고 미리 대처하는 능력이 좋다. 팀플레이가 많다 보니 종호형과 주고받는 사인 하나하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재박 감독은 “박종호는 경기의 흐름을 읽는 센스가 뛰어나고,박진만은 폭넓은 수비영역이 장점이다. 둘의 공통적인 특징은 완벽한 콤비로 벤치의 주문을 가장 잘 소화한다”며 변함 없는 신뢰감을 보였다.

박종호와 박진만은 지난해 시드니올림픽 대표로 선발돼 동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오기도 했다. 나란히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기쁨도 누렸다. 두 선수 모두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셈이다.

남국의 뙤약볕에 몸을 내던진 박종호와 박진만이 다시 한 번 최강콤비에 도전장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