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행’ 박진만, 살아돌아올 것인가

‘2군행’ 박진만, 살아돌아올 것인가

문학|안승호 기자

 

또 한번의 시련. SK 유격수 박진만(35)이 10일 문학 삼성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명예회복을 위해 지난해 말 삼성을 떠나 SK로 이적한 뒤 시작한 재기 행보에도 일단 쉼표가 찍혔다. SK 김성근 감독은 이날 “방망이는 조금씩 살아나는 것 같은데 어깨가 좋지 않다”고 언급했는데 무엇보다 수비력 회복이 필요하다고 진단한 것으로 보인다.

박진만은 지난 9일 문학 삼성전에서 9회 실책 2개를 했다. 박진만이라는 이름값에는 어울리지 않는 연속 실책이었다.

다만 김 감독은 ‘박진만 카드’를 멀리 밀어두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다시 만드는 데 초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후쿠하라 수비코치를 박진만과 동행시켰다. 김 감독은 후쿠하라 코치를 “박진만 전담코치”라고 부르면서 전체 레이스를 위한 박진만의 역할 비중을 확인시키기도 했다.

박진만은 올시즌 6경기에 출전, 타율 2할2푼2리(9타수 2안타)에 몸에 맞는 볼 2개를 기록했다.

박진만의 2군행을 삼성 벤치도 주시했다. 특히 프로야구 유격수 계보의 한 연결고리인 삼성 류중일 감독은 “글러브질이 조금 불안한 것 같다”며 이번 맞대결에서 받은 느낌을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타구를 손이 아니라 발로 따라가 잡아야하는데 그게 조금 잘 안되는 것 같다. 삼성에서도 펑고를 쳐주곤 했는데 그런 점이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진만은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엄청난 훈련량을 소화했다. 또 캠프 막바지에는 “빠질 듯한 공이 드디어 잡히기 시작했다”며 재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를 감안하면 지금 모습은 박진만이 그간 그려온 것과 다를 수밖에 없다. 시즌 초 부진이 일시적 슬럼프에 그칠지, 아니면 장기 침체로 이어질지 복귀 모습을 지켜봐야 알 수 있을 전망. 박진만은 이런저런 평가를 뒤로 하고 또 한번의 2군 지옥 캠프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