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1년

박진만 “내가 올라운드 플레이어”

사비성 2001. 3. 20. 21:45
박진만 “내가 올라운드 플레이어”
[스포츠투데이 2001-03-20 10:57]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불러달라.’

현대 유격수 박진만(26)의 플레이가 확 달라졌다.공격과 수비,어느 한쪽도 기울지 않는 영양가 만점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3차례 시범경기에서 9타수 5안타(5할5푼6리)의 맹타를 휘두르며 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당초 수비선수였던 박진만은 지난해 2할8푼7리의 타율과 15개의 홈런을 쳐내며 처음으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영광도 안았다.그런 그가 이번 시범경기에서는 아예 현대 공·수의 핵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박진만은 16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해태와의 시범경기 개막전부터 완연히 타격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두번째 타석에서 우전안타로 첫안타를 신고한 박진만은 7회 세번째 타석에서는 해태 투수 박진철의 커브를 받아쳐 역전 3점 홈런을 뽑아냈다.엉덩이가 뒤로 빠진 채 휘둘러 힘이 실린 스윙이 아니었음에도 포물선을 그리며 높이 솟구친 공은 좌측 펜스를 살짝 넘어갔다.전훈지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실시한 웨이트 훈련의 효과를 톡톡히 본 셈.박진만은 18일 제주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도 2안타를 몰아치며 타격감을 조율했다.현재 박진만은 ‘이적생’ 심정수와 함께 팀내에서 가장 좋은 타격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비단결 같은 매끄러운 수비도 일품이다.어느 순간도 거치적거리는 동작이 없다.박진만은 시범경기에서 두 차례 호수비를 선보여 역시 박진만이라는 찬사를 받았다.16일 해태 산토스와 18일 두산 홍성흔의 총알 같은 안타성 직선타구를 점프해서 잡아낸 것.순간 판단력과 점프 타이밍이 돋보였다.그대로 놓아뒀으면 모두 좌중간을 꿰뚫고 장타로 연결되는 상황이었다.박진만이 유연성과 폭넓은 수비범위을 두루 갖춘 유격수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장면.

김재박 감독은 “지난시즌은 (박)진만이의 진가가 드러난 한 해였다.올시즌에는 공·수에서 좀더 안정감있는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