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1년

[프로야구 현대] 박진만 '공수의 핵' 뜬다

사비성 2001. 3. 22. 21:48

[프로야구 현대] 박진만 '공수의 핵' 뜬다

[한국일보 2001-03-22 12:24]

 

현대 내야수 박진만(25)의 기세가 무섭다. 아무리 시범경기라지만 현대의경기를 보고 있노라면 유독 박진만이 눈에 띈다.

우선 매 경기 안타를 생산해 내는 등 방망이가 활기차게 돌아가고 있다. 박진만은 21일 현재 15타수 7안타(.467), 5할의 가까운 고타율로 팀 내1위뿐 아니라 삼성 마해영(.650)에 이어 전체 2위를 마크 중이다.

이와 더불어 타점도 팀 내에서 가장 많은 5개를 기록하고 있어 찬스에도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7번으로 타석에 들어서는 박진만이지만 마치 중심 타자를 옮겨 놓은 듯한 느낌이다.

파워도 부쩍 늘었다. 지난 시즌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15개)을 쏘아올린 짜릿한 손맛을 이어가기 위해 겨우내 웨이트에 매달린 것이 효과를보고 있다. 박진만이 때린 7개의 안타 가운데 절반이 넘는 숫자(4개)가 2루타 이상의 장타.

괄목상대한 파워를 여실히 보여준 예가 지난 16일 해태전에서 7회 쏘아올린 스리런 홈런으로 엉덩이가 완전히 빠진 상태에서 맞혔음에도 높이 솟은타구는 좌측 담장을 살짝 넘어갔다.

국내 유격수 가운데 가장 탄탄한 실력을 자랑하는 거미줄 수비도 여전하다. 지난 21일 롯데전에서 안타성 타구를 병살로 처리,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1회 1사 1루의 위기에서 롯데 김응국이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힌 2루 베이스를 스치는 중전안타성 타구를 어느새 낚아채 병살로 연결한 것.

"일본 프로 팀과 연습경기에서 좋지 않았는데 시즌 개막에 앞서 타격감이 올라와 다행이다"는 박진만은 "올 시즌도 기대해 달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의 물오른 기량 덕에 현대의 한국시리즈 2연패는 탄력을 받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