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http://imgnews.naver.net/image/111/2012/10/22/1350907936399_1_214709_59_20121022223606.jpg)
[한상숙기자] 베테랑 유격수 박진만(SK)이 투타에서 맹활약하며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박진만의 플레이오프 4차전까지의 성적은 10타수 1안타, 타율 1할이었다. 타격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이만수 감독은 그를 주전 유격수로 중용했다. 믿음직한 수비력 때문이다. 2차전에서 교체 출전한 최윤석이 연속 실책성 플레이로 실점을 헌납한 것과 대조돼 박진만의 수비력은 더욱 돋보였다. "수비 폭은 최윤석이 낫다"던 이만수 감독도 큰 경기서 더욱 안정적인 박진만의 활약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박진만은 가장 결정적일 때 누구보다 화려하게 빛났다. 박진만은 22일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중요한 순간 안타를 치고나가 꼬박꼬박 점수를 이끌어내 역전 승리를 도왔다. 또 유격수 수비는 변함없이 일품이었다. SK는 박진만의 투타 맹활약을 앞세워 6-3 승리를 거두고 3승2패로 롯데를 물리치며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대업을 이뤘다.
![](http://imgnews.naver.net/image/111/2012/10/22/1350910417899_2_221437_59_20121022223606.jpg)
박진만의 방망이가 꼭 필요할 때 터졌다. 0-3으로 뒤지다 3-3 동점을 이룬 다음인 5회말 공격, 첫 타자로 나선 박진만은 중견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치고 출루하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정근우의 희생번트로 2루까지 간 박진만은 이후 박재상의 우익수 쪽 3루타 때 홈으로 들어왔다. 박진만의 득점으로 SK는 4-3 역전에 성공했다.
박진만은 5-3으로 앞선 7회 안타를 추가했다. 이번에도 첫 타자로 나서 중견수 오른쪽 안타를 때린 뒤 정근우의 안타와 박재상의 희생번트를 더해 3루에 안착했다. 박재상은 이후 이재원의 희생플라이 때 홈으로 들어와 6-3으로 달아나는 쐐기점의 주인공이 됐다.
안타보다 더 값진 활약은 호수비였다. 5회초 박진만은 첫 타자 전준우의 안타성 타구를 잡아 1루로 강하게 송구해 주자를 아웃시켰다. 3-3으로 따라잡은 뒤 맞은 5회초 수비였다. 만약 박진만의 호수비가 뒷받침되지 못해 전준우가 무사에 살아나갔다면 경기 분위기는 어떻게 흘러갈지 모를 일이었다. 그러나 박진만의 민첩한 수비 덕분에 SK는 롯데의 흐름을 끊고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박진만은 이후에도 6회 김주찬, 7회 홍성흔의 땅볼 타구를 안정적으로 잡아내면서 철벽 수비를 보여줬다. 롯데가 4회 2루수 박준서, 5회 포수 강민호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자멸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롯데의 실책은 곧바로 실점과 연결돼 SK에 역전 빌미를 제공했다. 박진만의 호수비가 더욱 값진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