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12년

[삼성 VS SK KS격돌] 박진만 "구관이 명관" vs 김상수 "청출어람

사비성 2012. 10. 30. 20:21

[삼성 VS SK KS격돌] 박진만 "구관이 명관" vs 김상수 "청출어람

 

한솥밥 먹었던 신구 유격수 "우승 내가 책임진다"

"구관이 명관이다." "청출어람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신구 유격수의 정면 대결이다. 하나의 우승컵을 놓고 가장 '핫'한 포지션 중 하나인 유격수를 담당하는 박진만(36ㆍSK)과 김상수(22ㆍ삼성)가 맞대결을 펼친다. 둘은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삼성에서 한솥밥을 먹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박진만은 국내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국민 유격수'다. 올해로 16년 차를 맞이한 그는 올림픽, 아시안게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굵직한 국제 대회 경험이 풍부하다. 지난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 출전을 통해 '포스트시즌 100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박진만의 최대 장점은 물샐 틈 없는 완벽한 수비다. 나이가 들면서 예전같은 수비 범위를 커버하지는 못하지만 여전히 내야 수비만큼은 국내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위기 때마다 그는 멋진 수비를 펼치며 팀을 위기에서 수 차례 구해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방망이까지 폭발했다. 3경기에서 8타수 4안타(1홈런 포함) 1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큰 경기에서 더욱 부각되고 있는 박진만은 29일 "아무래도 젊은 선수들은 큰 경기에서 부담감을 많이 느끼지만 (나는)큰 경기를 많이 치르다 보니 흔들리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는 작은 에러에서 경기가 갈리는 것이 많은데 더욱 집중하기 위해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

김상수는 박진만의 뒤를 잇는 차세대 대형 유격수로 손꼽힌다. 박진만이 SK로 떠난 뒤 삼성 시절 달았던 백넘버 7번을 이어 받은 그는 강한 어깨와 넓은 수비 포지션을 자랑한다. 김상수는 박진만과의 비교에 대해 "(내가)많이 부족하다. 영광스럽다" 면서도 "삼성을 우승으로 이끌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항상 자신감이 넘치는 김상수는 28일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 6회말 수비에서 결정적인 에러를 저지르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순간적으로 포구 사실을 놓쳤고 1루 송구 실책을 하면서 역전 점수를 허용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29일 "경기를 하다 보면 실책 할 수도 있다"며 "(상수가)실수를 빨리 털고 잘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변함없는 신뢰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