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문학 윤욱재 기자] 고비 때 빛난 건 역시 베테랑의 활약이었다.
28일 문학구장에서 펼쳐진 한국시리즈 3차전. 박진만의 눈부신 활약 속에 SK가 극적인 12-8 역전승을 거뒀다.
박진만은 3-6으로 뒤지던 4회말 선두타자로 등장, 바뀐 투수 차우찬의 2구째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SK가 추격하는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
박진만은 "초구 볼을 고르고 나서 '이번에는 무조건 스트라이크를 넣겠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한 뒤 "공격적으로 나갔고 공이 가운데 높게 들어왔다"며 전략이 맞아떨어졌음을 밝혔다. "애초에 초구를 칠 생각이 없었다. 투수가 바뀌어서 볼을 보고 가려 했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박진만은 6회말에도 권혁을 상대로 좌익선상 2루타를 치고 나가 SK가 역전극을 펼치는데 발판을 마련했다.
박진만은 "상황이 비슷했다. 내가 선두타자였고 상대가 좌완투수였다"면서 "권혁이 지난 이닝에 잘 던져 이번에도 공을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에 초구를 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2구째를 쳤는데 알고 보니 볼이었다"고 말한 그는 "폼이 무너지더라도 자신 있게 치는 것과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은 분명 다르다"면서 "타구 코스가 좋았다"고 기쁨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