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박진만이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삼성과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4회말 솔로포를 친 뒤 손을 들며 그라운드를 들고 있다. |
[스포츠서울닷컴ㅣ신원엽 기자] 8-7로 앞선 6회말 승부의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작렬한 SK 김강민이 2012 한국 시리즈 3차전 최우수 선수가 됐다.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보이며 5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한 정근우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러나 이날 고비 때마다 묵묵히 제 임무를 해낸 '베테랑' 박진만(36)의 활약이 없었다면, SK는 대반격의 시나리오를 쓰고 짜릿한 승리를 거두기 힘들었다.
올해로 프로 데뷔 17년째인 박진만은 그동안 한국시리즈(KS) 무대를 10번 밟았다. 지난 25일 3-8로 진 KS 2차전에서는 9회초 대타로 나서 포스트시즌 100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도 달성했다. 박진만은 이 가운데 현역 선수 중 가장 많은 6개의 우승 반지를 획득했다. 1996년~2004년까지 뛴 현대 시절 4번, 2005년 이적해 2010년까지 활약한 삼성 시절 2번 우승의 감격을 경험했다. 이번 KS에서는 SK 유니폼을 입은 뒤 처음이자, 자신의 7번째 우승 반지를 반드시 끼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가을 야구'하면 박진만이라는 얘기다.
박진만은 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KS 3차전에서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시리즈 전적 3-2로 이긴 롯데와 플레이오프 내내 팀을 KS 무대로 이끈 눈부신 수비 능력과 빼어난 타격감을 자랑하며 팀 승리에 '숨은' 공신이 됐다. 8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박진만은 3-6으로 뒤지던 4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추격의 솔로 홈런을 작렬하며 팀의 추격 의지를 끌어 올렸다. 박진만의 솔로 홈런에 힘입어 1점을 만회한 SK는 1후 1점을 더 추가하며 4회말 공격을 마쳤다.
박진만의 활약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5회초 삼성 조동찬의 적시 2루타로 5-7로 벌어진 6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좌익선상 2루타를 때려내며 다시 한 번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이후 SK는 상대 투수 권혁의 실책과 정근우의 1타점 중전 적시타, 김상수의 송구 실책, 김강민의 쐐기 3점포 등을 더해 대거 6점을 뽑으며 11-7로 역전해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선두타자 박진만이 2루타를 치고 추격의 불씨를 살리지 않았다면, SK의 '대반격'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경기 후 삼성 류중일 감독은 "박진만을 막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며 고개들 떨어뜨렸다.
이날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등 만점 활약을 보인 박진만은 이번 한국시리즈 3경기에서 타율 5할에 1타점 2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정규 리그에서 57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1푼, 5홈런 19타점에 그친 한을 제대로 풀고 있다. KS 3차전을 마친 뒤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뛰었다. 1-6으로 끌려갈 때 야수들끼리 모여 'SK다운 야구를 보여주자'고 했는데, 이때부터 타선이 폭발했다"고 말한 박진만은 29일 문학 KS 4차전에서 올 해 2타수 무안타에 그친 삼성 선발 탈보트와 맞대결을 펼친다. '가을 야구'에 산전수전을 다 겪은 박진만이 또다시 SK의 승리를 이끌고 환하게 웃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3차전 삼성과 홈경기에서 팀의 12-8 승리를 이끈 SK 박진만이 환하게 웃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