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12년

[폴스토리] SK 박진만 '우승 DNA' 가진 반지의 제왕

사비성 2012. 10. 30. 23:02

[폴스토리] SK 박진만 '우승 DNA' 가진 반지의 제왕

 

총 6차례 헹가래 경험

올해는 2군서 긴 시간

PS서 또 반전 드라마

남들은 하나도 끼기 어렵다는 우승 반지를 무려 6개나 낀 선수가 있습니다. 이 선수에게만큼은 적어도 '우승은 쉬운 거구나'처럼 느껴집니다. 그 주인공은 국민 유격수로 불렸던 박진만(36∙SK)입니다.

박진만은 현대 시절 4차례, 삼성 시절 2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맛 봤습니다. 우승의 달콤함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때문에 '우승 DNA'가 있다는 말도 나옵니다. 박진만이 있는 팀은 언제나 강했습니다. 스스로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자세를 낮췄지만 박진만의 존재는 분명 1명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박진만의 유격수 수비는 감히 따라올 자가 없었습니다. 타구 판단 예측 능력이 뛰어나 어려운 타구를 쉽게 처리할 뿐만 아니라 매끄럽고 부드러운 수비 동작이 단연 일품이었습니다. 중요할 때 터지는 한 방과 작전 수행 능력은 그를 더 돋보이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천하의 박진만도 흐르는 세월을 거스를 수 없었습니다. 떠밀리듯 지난해 SK에 새 둥지를 튼 박진만은 올해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2군에 머문 시간이 길었습니다. 주전 유격수 자리는 최윤석의 몫이었습니다. 선발로 나가더라도 그는 3루 또는 1루를 지켰습니다. 박진만은 유격수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1루 수비가 영 어색하게만 느껴졌습니다.

입지가 줄어들던 박진만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반전 드라마를 썼습니다. 주전 유격수로 돌아와 전성기 못지 않은 활약을 선보였습니다. 박진만은 "원래 자리로 돌아와 치르는 올해 포스트시즌을 못 잊을 것 같다"며 "항상 서 있던 자리에서 내 몫을 할 수 있어 기쁘다"고 웃었습니다. 박진만은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 출전 기록(102경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박진만은 "앞으로 야구를 몇 년 할지 모르겠지만 마무리를 잘 하고 싶다"며 "SK에서 일곱 번째 우승 반지를 꼭 끼고 싶다"고 바람을 나타냈습니다. 또 그는 등번호 '7'에 대한 애착을 보이면서 "등번호와 일치하는 우승 반지 7개를 갖고 싶다"고 했습니다.

SK는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 2패 뒤 2연승을 거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꺼져가던 우승 불씨가 다시 살아난 셈입니다.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 팀 내 최고 타율(4할5푼5리)을 기록하고 있는 박진만은 "분위기로만 볼 때는 이제 우리가 앞선다"며 "잠실에서도 좋은 플레이를 이어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