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1년

[2001프로야구 올스타전 볼거리·즐길거리] 한여름밤 수놓는 축제한마당

사비성 2001. 7. 16. 22:07
[2001프로야구 올스타전 볼거리·즐길거리] 한여름밤 수놓는 축제한마당
[스포츠투데이 2001-07-16 10:58]
올스타전에 또 다른 재미가 있다.

2001프로야구 올스타전에 앞서 열리는 색다른 식전행사가 흥미진진하다. 올스타전의 백미 홈런레이스를 비롯해 야수들의 투구 스피드 측정,투수들의 타격 시범 등 평소 보지 못하던 스타들의 장기 경연이 펼쳐진다. 색다른 재미를 원하는 팬들이라면 오후 4시부터 벌어지는 올스타전 식전행사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 올스타전의 하이라이트=홈런레이스

최고의 거포들이 홈런쇼를 펼친다. 홈런 타구가 아니면 아웃되는 방식으로 7아웃 동안 얼마나 많은 타구를 담장 너머에 꽂느냐를 겨룬다. 홈런 1위 이승엽(삼성)을 비롯해 박경완(현대) 심재학(두산) 양준혁 이병규 김재현(이상 LG) 등이 국산 거포의 자존심을 걸고 대권 경쟁에 나선다. 외국인선수 가운데는 홈런 2위 호세(롯데)와 우즈(두산) 마르티네스(삼성) 등이 거포 지존의 자리를 넘본다. 우즈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챔피언을 노린다. 아직 한 번도 홈런 레이스 왕좌를 차지한 적이 없는 이승엽이 몇 개의 홈런을 날리느냐도 관심거리.

▲ 야수들의 150㎞ 광속 도전

‘야수 박찬호’를 가린다. 내로라 하는 강철 어깨의 야수들이 마운드에 오른다. 3차례 피칭을 하고 스피드를 측정해 최고 구속의 야수를 선발한다. 투수들의 코를 납작하게 눌러줄 기회. 총알 같은 홈송구로 이름난 심재학과 우즈 호세가 동군 대표선수. 서군에서는 최고 유격수로 꼽히는 박진만(현대)과 장종훈(한화) 이병규 등이 최고 어깨에 도전한다. 한때 투수로 전업했던 심재학이 우승 후보. 하지만 투수로 활약할 때 최고 스피드가 140㎞대 초반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섣부른 장담은 금물이다.

▲ 홈런을 못 칠쏘냐=투수들의 티배팅

투수들이 방망이를 잡는다. 티 위에 세워둔 공을 때려 누가 멀리 나가느냐를 겨루는 게임. 평소 침묵하던 방망이 때문에 승리를 날렸던 투수들의 한풀이 무대. 대타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 송진우(한화)를 선두로 신윤호(LG) 임창용(삼성) 손민한(롯데) 마일영(현대) 등이 홈런을 노리고 타석에 선다. ‘카리브의 괴인’ 갈베스(삼성)가 최대 변수. 갈베스는 일본 센트럴리그에서 활약하며 타자로 만루홈런을 때린 경력까지 가지고 있다.

▲ 쌕쌕이들의 경연=다이아몬드 달리기

총알 질주의 주인공들이 릴레이를 펼친다. 정수근(두산)과 에레라 브리또(이상 SK) 마르티네스가 동군 주자들. 서군은 박종호(현대) 유지현 이병규(이상 LG) 강석천(한화) 등이 대표로 나선다. 각각 2루와 홈에서 출발,누가 더 빨리 4바퀴를 도느냐를 겨룬다. 학교 운동회에서 펼쳐지는 청군과 백군의 치열한 이어달리기를 떠올리면 된다.

▲ 가수들의 축하무대와 치어리더 경연대회

막간에 펼쳐지는 가수들의 축하 무대도 올스타전의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3회가 끝난 뒤에는 여성 4인조 댄스그룹 샤크라가,7회 종료 후에는 남성 4인조 문차일드의 축하공연이 열린다. 선수들이 직접 심사하는 치어리더 경연대회와 경기 종료 후 쏘아올려질 불꽃놀이도 올스타의 밤을 뜨겁게 달굴 예정. 이밖에도 시구공을 전달하기 위한 스카이 다이빙과 롯데월드 고적대 퍼레이드 등 어느 때보다 다양한 볼거리가 야구팬들을 한여름밤의 축제 올스타전으로 손짓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