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1년

박진만 “방망이 다시 돌아갑니다”

사비성 2001. 7. 22. 22:09
박진만 “방망이 다시 돌아갑니다”
[스포츠투데이 2001-07-22 11:22]
현대 유격수 박진만(25)의 방망이가 다시 활력을 찾기 시작했다.

박진만은 후반기 레이스가 시작된 21일 광주 해태전에서 선제 솔로홈런을 포함해 3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팀타선을 이끌었다. 특히 5회초에 해태 선발 레스를 상대로 터뜨린 좌월 솔로홈런(시즌 15호)은 완벽한 타이밍에서 만들어낸 장외홈런.

올시즌 개막전에서 팀 첫 아치를 그려냈던 박진만은 후반기에 들어서도 팀홈런의 물꼬를 튼 셈이다. 눈여겨볼 사항은 바로 그의 타격 자세다.

시즌 초반 홈런 신드롬을 일으키며 최강의 9번타자로 군림했던 박진만은 자신도 모르게 스윙에 잔뜩 힘이 들어가며 타격자세가 흐트러졌다. 당연히 타율은 곤두박질쳤다. 자신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슬럼프에서 쉽게 탈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박진만의 스윙은 정확한 타이밍을 유지하고 있었다. 완벽한 중심이동으로 물 흐르듯 부드러운 스윙이 이루어졌고 홈런을 제외한 2개의 안타는 모두 중전안타가 됐다.

무리하게 잡아당기는 스윙을 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사실 박진만의 올시즌 목표는 3할 타자 등극이었다. 이미 수비에 관한 한 최고임을 자신하는 그는 방망이에 눈을 뜬 지난해(2할8푼8리)에 이어 올해는 반드시 3할 타자에 이름을 올려 공·수를 겸비한 ‘최고의 유격수’로 거듭나겠다고 벼르고 있다. 22일 현재 박진만의 타율은 2할7푼3리.

아직 목표인 3할 타자와는 거리가 멀지만 그는 최근 5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포함해 15타수 8안타(.533)의 불방망이를 토해냈다.

박진만은 “타율에 너무 집착하지 않고 팀배팅에 주력할 생각이다.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중 휴식을 취하고 나니 타격 밸런스가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마음을 비운 박진만의 방망이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