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1년

최강 9번 박진만 슬럼프 탈출

사비성 2001. 8. 7. 22:11
최강 9번 박진만 슬럼프 탈출
[스포츠투데이 2001-08-07 11:18]
‘최강 9번타자’ 박진만(25)의 방망이가 마침내 터지기 시작했다. 굳어 있던 얼굴에도 특유의 미소로 넘치고 있다. 가벼운 왼쪽 팔꿈치 통증으로 1주일간 휴식을 취한 뒤 오히려 나아졌다.

지난 2일 한화전부터 3경기 동안 10타수 5안타로 5할의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시즌 타율도 2할7푼9리로 끌어올렸다. 장타율 역시 4할8푼1리로 제법 만만치 않다. 휴식이 보약이 된 셈이다.

박진만은 올시즌 8개 구단 9번타자 가운데 최고로 꼽힌다. 상승세를 타고 있어 이대로라면 이미 기록을 경신한 홈런은 물론 각 부문에서 모두 자신의 최고 기록을 뛰어넘을 태세다.

무엇보다 중심 이동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면서 타이밍이 좋아졌다. 날카로운 스윙에서 빨랫줄 같은 타구들이 나오고 있다.

아직 왼쪽 팔꿈치 통증이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지만 비로소 오랜 슬럼프에서 벗어나고 있다.

더욱이 코칭스태프에서 오히려 풀스윙을 요구해 박진만으로서는 부담없이 공격에 임할 수 있다. 물론 박진만도 상대 투수의 볼배합을 머리 속에 그리고 타석에 들어선다. 실투를 놓치지 않고 안타로 연결시키는 재주가 전에 비해 월등히 나아졌다.

여기에는 부단한 노력이 뒤따랐다. 경기 전 특타는 물론 숙소에서도 방망이를 놓지 않고 ‘감잡기’에 주력했다. 김용달 타격코치의 조언도 한몫을 했다.

이제야 한숨을 돌린 박진만은 2가지 목표를 내비치고 있다. 바로 시즌 초에 내걸었던 3할 타율과 20홈런이다. 타격의 도화선에 불이 붙은 박진만에게는 큰 욕심이 아닐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