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5년

[헛스윙] 박진만 공받고 태그안하고 최동수 슬라이딩도 안하고 ‘황당’

사비성 2005. 9. 4. 10:21
[헛스윙] 박진만 공받고 태그안하고 최동수 슬라이딩도 안하고 ‘황당’

왜 주자는 슬라이딩을 하지 않았을까. 왜 수비수는 태그를 하지 않았을까. LG 최동수가 4회말 2루타를 쳤을 때 잠실구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이 두 가지 궁금증을 동시에 품었을 것이다.

4일 잠실 LG-삼성전 4회말 1사 만루. 한규식 타석에 대타로 나온 최동수가 우중간으로 날아가는 시원한 타구를 날렸다. 2루 주자 이성렬,3루 주자 클리어는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1루 주자 정의윤은 3루까지 갔다. 그런데 2루까지 달리는 최동수의 발이 빠르지 않은 게 문제였다. 외야에서 송구된 공이 2루에 있던 유격수 박진만에게 먼저 도착했다. 완벽한 아웃 타이밍.

그런데 박진만은 외야쪽을 보며 공을 받은 뒤 곧바로 3루쪽에 있는 주자를 체크했다. 타자주자가 오는 쪽으로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 당연히 이미 2루에 들어와 있으리라 생각했던 걸까, 아니면 1루에서 멈춘 줄 안 것일까. 그런데 최동수의 행동도 희한했다. 박진만이 이미 공을 받았는데도 2루에 들어가며 슬라이딩을 하지 않았다. 무인지경에 들어가듯 선채로 여유 있게 달려 들어갔다.

잠시 후 뭔가 잘못 되었음을 안 박진만은 황당해 했다. LG는 4회에만 4점을 내 동점을 만들었다. 박진만이 최동수를 태그했다면 실점을 2점으로 줄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