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과 선수단이 인정하는 ‘박진만 효과’
주장은 단순히 선수단을 대표하는 역할을 넘어서는 일을 한다.
팀을 이끄는 사람은 감독과 코칭스태프이지만 주장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의 소통을 이어주는 역할도 한다. 한 선수는 “코칭스태프가 아빠라면 주장은 엄마같은 역할을 해야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때로는 존재만으로도 선수단에 안정감을 불어넣는다. SK 주장 박진만(38)도 마찬가지다.
SK 박진만
박진만은 시즌 초부터 부상을 입어 전력에서 빠졌다. 지난 4월 12일 대구 삼성전에서 오른십자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박진만은 재활을 하면서 1군 선수단과 동행했다. 경기에 출전하지는 못했지만 동행하는 것만으로도 선수들에게 의지가 됐다.
박진만이 1군에 등록되니 효과가 더 커졌다. 재활을 마친 박진만은 지난 9월 확대 엔트리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SK도 9월 들어서 힘을 내고 있다. 4강권에서 멀어보였던 SK는 9일 사직 롯데전까지 4연승을 이어가며 4위 LG와의 격차를 0.5경기까지 줄였다.
SK 이만수 감독은 10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팀 상승세의 원동력 중 하나로 박진만을 꼽은 뒤 큰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 감독은 “현역시절에 나도 주장을 해봤지만 주장이 벤치를 지키면 마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다”며 “팀에 헌신하는 마음이 고맙다”고 했다.
이어 “(박진만에게) 잘 좀 부탁한다고 했다. 고맙게 생각한다”며 “덕분에 팀이 더 좋은 분위기로 간다”고 했다.
박진만은 1군 복귀 후 단 2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박진만의 ‘형님 리더십’이 전력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이 감독은 잘 알고 있었다.
선수단이 느끼는 감정도 같다.
김강민은 “박진만 선배가 1군에 등록된 것 만으로도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1982년생인 김강민이 중고참이 될 정도로 SK는 고참급 선수들이 적다. 박진만 같은 고참이 있음으로서 후배들도 심적으로 안정감을 찾을 수 있었다.
구단 관계자도 “박진만은 특히 어린 선수들이 많이 좋아하고 따른다”고 귀띔했다.
박진만은 1군에 복귀하던 날 “4강에 승부를 걸 수 있다”고 했다. 박진만은 자신이 했던 말처럼 ‘형님 리더십’으로서 팀의 4강행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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