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기적같은 4위싸움 이끄는 주장 박진만의 헌신
[스포츠서울] 19일 광주구장에서 2014 프로야구 시범경기 KIA와 SK의 경기가 열렸다. SK 이만수 감독(왼쪽)이 경기 후 주장 박진만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14. 3. 19.광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박진만에게 고맙다.”
SK 이만수 감독이 팀의 최고참이자 주장인 박진만(38)에게 고맙다는 말을 반복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을 잘 이끌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10일 사직구장에서 롯데전에 앞서 “4연승을 했다는 게 기적이나 마찬가지다. 좋지 않은 상황에서 선수들이 하나로 뭉치고 있다. 야구를 한 이래 이렇게 좋은 분위기는 처음 본다”고 밝혔다. 그 원동력을 묻자 이 감독은 박진만을 거론했다. 그는 “(박)진만이가 들어오고부터, 팀이 좋아졌다. 팀을 잘 이끌어주고 있다”면서 “사실 주장이 벤치를 지켜면 마음이 무겁다. 경기 뛰고 싶은 마음이 클 것이다. 하지만 팀을 위해 헌신하는 마음이 고맙다”고 강조했다.
박진만은 지난 4월 12일 대구 삼성전에서 오른쪽 십자인대를 다쳤다. 이제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다. 쉽게 회복되긴 어려웠다. 9월 확대 엔트리 시행 때 1군 엔트리에 드디어 포함됐지만, 복귀 후에도 단 2경기에만 출전했다.
하지만 박진만은 늘 1군에 있었다. 이 감독은 부상 중에도 박진만을 1군 선수단과 동행하도록 조치했다. 팀 분위기를 위해서다. 박진만은 단순히 선수단을 따라다니기만 한 게 아니다. 후배들을 챙기며 자신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어떻게든 훈련을 하려고 하는 의지를 보였다. 7월부터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프리배팅도 시작했다. 주위에서 걱정도 했다. 그 때마다 박진만은 “이렇게라도 해야 한다. 어떻게든 빨리 뛰고 싶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그런 모습을 보며 후배들도 마음을 다잡았다.
SK는 선발투수 윤희상, 마무리투수 박희수, 셋업맨 박정배 등의 부상과 외국인 타자 루크 스캇의 방출, 외국인 투수 로스 울프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선전하고 있다. 이 감독 말대로 이런 상황에서 4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게 기적과도 같다. 선수들이 똘똘 뭉친 결과로, 이 감독이 박진만을 칭찬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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