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1995~9년

96.03.27 / <프로야구특집Ⅲ> 전력점검② 현대 유니콘스

사비성 2014. 9. 15. 00:45

<프로야구특집Ⅲ> 전력점검② 현대 유니콘스

기사입력 1996-03-27 11:25

 

`올시즌 목표는 4강'

지난해 9월 태평양 돌핀스에서 탈바꿈을 한 현대 유니콘스가 출범 첫 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94년 인천야구 사상 최초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현대는 지난 해 고질적인 타선의 약점을 보완하지 못한데다 마운드에서도 균열이 생겨 7위로 추락했다.

그러나 올시즌 김재박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내세워 전통적으로 강한 마운드를 바탕으로 좀 더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야구를 구사, 4강진출을 꾀하고 있다.

구체적인 팀 전력을 살펴보면 마운드는 8개구단중 여전히 돋보여 강점으로 꼽힌다.

선발투수로 정민태와 김홍집,위재영,안병원 등 10승대 투수가 줄줄이 포진해 있고 마무리는 `수호신' 정명원이 버틴다.

또 좌완 최창호와 신인 최원호는 선발과 중간계투로 들락거릴 예정이며 가내영과 조웅천,김억만 등은 중간역할을 맡게 된다.

전반적으로 한가지 아쉬움을 남기게하는 것은 현대 마운드가 연패에 빠졌을 때 팀을 구원할 확실한 에이스가 없다는 점이지만 페넌트레이스 운영에는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막강한 투수력에 비해 매년 `솜방망이'로 불렸던 공격력은 올시즌 팀 성적을 좌지우지할 가장 큰 변수.

최약체로 평가되는 팀 타선이 얼마만큼 제 몫을 하느냐에 따라 성적은 부침을 거듭할 전망이다.

김재박감독은 투.타에서 불균형이 이는 팀 사정을 감안해 1번에서 9번까지의 선발타순을 수비력보다는 공격력 위주로 짤 계획이다.

우선 1번타자에는 해태 타이거즈에 10승투수 최상덕을 내주고 영입한 거물신인 박재홍을 내세울 예정이다.

국가대표 출신의 박재홍은 팀 합류가 늦어 겨울훈련이 부족한 상태지만 시범경기와 연습경기를 통해 타격솜씨 만큼은 인정받았고 아마시절 3루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하며 수비부담도 줄였다.

클린업트리오는 간판 김경기와 예상밖의 이숭용,공의식으로 구성하고 있다.

결정적인 한 방을 쳐줄 `해결사'가 없어 고심해 온 김재박 감독은 이숭용과 공의식이 지난 해부터 부쩍 성장세를 보이자 과감한 결단을 내린 셈인데 이들의 활약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는 내야라인을 김경기-하득인-박진만-권준헌으로 짰으며 고졸 신인인 박진만을 유격수로 기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청소년대표 출신인 박진만은 경험부족이 우려되긴 하지만 공.수에서 대형유격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자질을 보여 김재박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다.


외야수로는 박재홍과 이숭용,공의식이 주전으로 나설 전망이며 포수는 김동기와 장광호, 지명타자로는 윤덕규가 거론되고 있다.

막강한 프런트의 지원을 받고 있는 현대는 지난 해보다는 향상된 성적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지만 명선수 출신인 김재박선장의 항해 능력이 결국 성적을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도 상당한 설득력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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