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신인왕 타자쪽서 배출 가능성
`신인 타자는 평균작,투수는 함량미달'
'96프로야구는 4년연속 타자쪽에서 신인왕을 배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겨울 유래없이 속출한 41명의 억대신인 가운데 차명주,박명환,전병호 등 유망 투수들이 대부분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지만 박재홍과 장성호,박진만,김종국 등 야수들은 그러저럭 합격 판정을 받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이들의 행보가 어떻게 달라질지는 가늠할 수 없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93년 양준혁(삼성),94년 유지현(LG),95년 이동수(삼성)에 이어 올해도 타자쪽에 신인왕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올시즌 신인왕 경쟁에서 현재로선 박재홍(현대)과 장성호(해태)가 선두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광주일고와 연세대를 거치며 부동의 국가대표 내야수로 활약했던 박재홍은 팀 합류가 늦어 겨울훈련 부족으로 시범경기때만해도 불안한 상태였지만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듯 프로에 빠른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
아마시절 각종 국제대회 참가로 풍부한 경험은 쌓은 박재홍은 `실전용'이란 평가속에 현대의 붙박이 1번타자로 기용되고 있으며 특히 16일 한화戰에서는 2점홈런을 포함해 3루타와 2루타를 골고루 기록하며 승리의 선봉장이 됐다.
또 올봄 충암고를 졸업하고 해태 유니폼을 입은 장성호는 장래가 촉망되는 새끼 호랑이.
전지훈련에서 타고난 타격솜씨를 인정받아 3번 타순에 배치됐고 3경기에 불과하지만 4할대의 고감도 방망이를 휘둘러 김응룡감독의 신임에 부응하고 있다.
고졸 신인인 박진만은 유격수의 중책을 수행하며 타격에서 날카로운 실력을 과시해 단숨에 주전자리를 꿰찼고 국가대표 유격수 출신 김종국 또한 안정된 수비력으로 신인왕을 틈틈이 넘보고 있다.
반면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해 줄 것으로 기대했던 5억신인 차명주와 박명환 등은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차명주와 박명환 등은 기본실력 만큼은 합격판정을 받은 상태여서 날이 더워지면서 제 실력을 회복,타자들과 함께 신인왕 경쟁을 벌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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