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양형석 기자] 6년만에 '300만 관중시대'로 복귀하며 부활을 알린 2005 프로야구의 대미를 장식할 삼성과 두산의 한국시리즈가 오는 15일부터 벌어진다. 정규 시즌에 안정된 전력을 자랑하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에게 3연승을 거두며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는 1,2차전 티켓이 모두 매진되었을 만큼 야구팬들의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특히 삼성과 두산에는 두 팀의 질긴 인연만큼이나 유난히 라이벌이 많아서 이들의 자존심 대결도 경기 결과와 더불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구 유격수 대결, 박진만 vs 손시헌
이종범(35)이 일본에 진출했던 98년 이후 오랜 시간 동안 '대한민국 대표 유격수'는 단연 박진만(28)이었다. 물샐 틈 없는 철벽 수비와 쏠쏠한 타격 솜씨를 갖춘 박진만은 현대 시절 네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최고 유격수 자리에 군림했고, 거액을 받고 삼성으로 이적한 올해에도 여전히 안정된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반면에 대학 졸업 당시 지명조차 받지 못했던 두산의 손시헌(25)은 연습생으로 두산에 입단해 날렵한 수비로 주목을 받더니 3년차가 된 올 시즌 물오른 기량을 뽐내고 있다. 특히 손시헌은 찬스에 강해서 하위 타선에 포진해 있으면서도 많은 타점을 양산해 냈다. 손시헌이 기록한 60타점은 팀 내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고, 올 시즌 유격수 최다 타점이다.
수비의 중요성이 한층 강조되는 단기전에서 두 팀의 '내야 사령관'들이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에 따라 한국시리즈의 향방이 크게 바뀔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