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출신 '삼성 맨'들, 우승 청부사 노릇해낼까 |
'우승 경력 합해서 총 10회, 총투자비 121억 원. 이제는 투자한 대가를 해달라'. 15일부터 시작되는 한국시리즈 두산과의 결전을 앞두고 있는 삼성은 지난 겨울 프리 에이전트 시장에서 또 한 번 '큰 손'의 위력을 맘껏 과시했다. 현대에서 시장에 나온 거물 FA였던 심정수(30)와 박진만(29)에게 엄청난 돈보따리를 안겨주며 한꺼번에 낚는 성과를 거뒀다. 2명의 한국시리즈 우승멤버인 현대 출신 선수들을 잡으면서 전년도에 먼저 데려온 박종호(32)와 함께 현대 우승의 핵심멤버들에게 모두 삼성 유니폼을 입게 했다. 이들 3인방에게 주기로 한 돈이 무려 121억 원이다. 이 정도면 한 구단의 1년 살림살이 비용과 맞먹는 엄청난 액수다. 박종호 4년 22억 원, 심정수 4년 60억 원, 그리고 박진만 4년 39억 원을 안겨주었다. 삼성이 주위의 비난을 무릎쓰고 이처럼 거액을 투자한 이유는 당연히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열망 때문이다. 삼성은 1985년 전후기 통합우승 이후 한국시리즈 우승 목마름에 애타다가 마침내 2002년 챔피언에 등극하며 한을 풀었지만 최고 명문구단을 지향하는 삼성에게는 아직도 배가 고픈 것이다. 작년 한국시리즈서 현대에 분패하며 준우승에 머문 삼성은 올해는 현대출신 이들 3인방의 '우승 맛'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맛을 안다'는 말처럼 '우승도 해본 선수가 할 줄 안다'는 스포츠계의 속설대로 이들이 '우승 청부사'로서 맹활약해 주기를 고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중 우승 경력이 가장 화려한 선수는 튼실한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는 유격수 박진만이다. 1996년 현대 창단멤버로 프로생활을 시작한 그는 1998년, 2000년, 2003년, 2004년 등 현대 우승과 궤를 같이했다. 박진만에 이어 우승 맛을 많이 본 선수는 2루수 박종호. 그는 LG에서 현대로 이적 한 첫 해인 1998년을 비롯해 2000년과 2003년 현대에서 우승을 맛보고 삼성으로 옮겼다. 이들 3인방의 가세로 삼성은 공수에서 안정된 전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현대에서 6년간 키스톤 플레이를 펼치며 손발을 맞췄던 박종호와 박진만은 내야수비의 그물망을 치고 있다. 더욱이 이들은 한국시리즈 우승 경력이 말해주듯 큰경기를 치른 경험이 풍부한 것이 강점이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내야수들의 어설픈 수비 하나가 승부의 향방을 가를 만큼 중요하다. 여기에 정규시즌서는 몸값에 걸맞는 활약을 보이지는 못했지만 '거포 본능'을 지닌 심정수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만회할 태세이다. 심정수는 1995년 OB(현 두산)시절 우승까지 포함하면 한국시리즈서 3번 정상을 밟아봤다. 삼성으로선 거액을 투자한 이들 3인방의 활약에 따라 찬사와 비난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이 기대대로 맹활약해 우승하면 '투자를 잘했다'는 찬사를 들을 것이고 죽을 쑤며 우승을 놓치면 '돈으로도 안되는 게 우승'이라는 비난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3인방이 함께 뛰면서 우승을 일궈낸 것은 2003시즌이었다. 이들이 삼성에서 2003년의 영광을 재현해낼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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