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15년

'7G의 한'…박진만은 어떤 결정을 내릴까

사비성 2015. 9. 16. 13:10

'7G의 한'…박진만은 어떤 결정을 내릴까

 


  • 〔스포츠월드=대구 권기범 기자〕7경기의 속상함.  

    어찌해야할까. 감독도 프런트도 안타까움을 숨기지 못했다. 바로 큰 부상을 입은 박진만(39)의 향후 진로다. 

    박진만은 지난 10일 대전 한화전서 오른 무릎 십자인대 부분파열 부상을 입었다. 당시 2회 1사 3루서 몸에맞는공으로 출루한 박진만은 포수 조인성의 1루 견제 때 귀루하다 무릎이 돌아갔다. 황급히 베이스를 밟다가 일어난 불의의 사고였다. 

    박진만은 이후 정밀검사를 받았고, 축구선수들의 무릎 치료로 유명한 건국대 병원을 찾아 다시 소견을 받았다. 의사는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재활을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지난해 4월 수비도중 부상을 입은 부위와 동일하다. 당시는 재활을 선택했지만 이번엔 수술대에 올라야한다. 

    문제는 박진만의 현실이다. 무릎 수술을 받으면 최소 9개월 이상 재활과 치료를 해야한다. 고통을 딛고 구슬땀을 흘려도 내년 시즌 후반기에나 복귀가 가능하다. 1976년생 백전노장에게는 힘든 현실의 벽이다. 은퇴를 심각하게 고민해야하는 상황인 것이다.

    여기서 박진만 개인은 물론 구단도 고민에 빠진다. 이대로 은퇴하기에는 아쉬움이 크다. 특히 박진만은 1996년 현대시절부터 올해로 프로 20년째를 맞이하면서 통산 1993경기에 출전했다. 2000경기 출전까지 단 7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2000경기 출장 대기록을 달성한 선수는 전준호, 김민재, 김동수, 양준혁, 박경완, 이숭용, 장성호(현역·kt)까지 단 7명뿐이다.

    김용희 감독은 “얼마나 아쉽겠나, 그만 둘 시점에서는 한 경기 한 경기가 절실한데…”라고 안타까워했다. 구단 관계자는 “박진만 선수의 거취는 향후 상의해서 결정하겠다. 본인의 의사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박진만은 어떤 선택을 내릴까. 20년의 기억이 녹아있는 2000경기 출장은 그에게는 인생의 족적이다. 모두가 안타까워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