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5년

손시헌-박진만 최고 유격수 가리자

사비성 2005. 10. 13. 14:12
손시헌-박진만 '최고 유격수 가리자'
[조이뉴스24   2005-10-13 09:40:05] 
<조이뉴스24> 각종 라이벌 대결로 흥미를 끄는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구도가 손시헌 대 박진만, 유격수 대결이다. 이들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 수준 유격수로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들이다.

손시헌은 유격수 수비에 관한한 국내에서 따라올 선수가 없다. 롯데 박기혁 정도가 손시헌과 비교될 뿐 이미 국내수준을 넘어섰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다.

넓은 수비범위, 정확한 포구력, 그리고 강철같은 어깨에서 뿜어져 나오는 '미사일 송구'는 두산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방망이 실력도 쏠쏠하다. 정규시즌서 타율 0.276에 4홈런 60타점으로 두산 하위타선의 '핵'이다. 특히 득점권(0.299)과 주자 있을 때(0.289) 더 강한 모습을 보여 상대투수들의 요주의 대상이다.

박진만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수준의 유격수다. 물샐틈 없는 수비는 물론 지난해까지 통산 0.259에 100홈런 437타점을 기록한 타격 역시 독보적이다.

올해에는 부상으로 85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지난해까지 7년연속 120경기 이상 출장하며 지칠줄 모르는 체력도 과시했다.

박진만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수비능력을 지녔다. 타구 판단능력이 뛰어난 데다 상황에 따른 제2동작 역시 최상급이다.

지난해까지 박진만을 지도했던 현대 김재박 감독이 "진만이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토로할 정도로 그의 존재감은 묵직하다.

지난 2003년 신고선수로 프로에 입문한 손시헌의 연봉은 2천700만원이다. 반면 지난 겨울 FA의 단 맛을 톡톡히 본 박진만은 무려 3억5천만원을 받는다.

연봉 차이는 10배나 되지만 상대팀을 상대로 한 성적은 차이가 난다. 상대한 7개 구단 중 최고인 타율 0.344를 삼성전에서 기록한 손시헌과 달리 박진만은 0.188에 그쳤다.

그러나 한국시리즈에선 정규시즌 기록이 그대로 적용될 가능성이 적다. 경기 당일 컨디션과 분위기에 좌우되는 경향이 강하다. 이 때문에 이들은 새로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이번 가을잔치에 임할 각오다.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최고 유격수들의 활약은 이번 한국시리즈를 지켜보는 또 다른 볼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