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 맛 볼래” vs “손맛 보여주마” |
‘링 위에서는 눈싸움, 그라운드에서는 입씨름.’ 15일 한국시리즈 대구 1차전을 앞두고 두팀 간판선수들이 단체로 ‘입의 전쟁’을 벌였다. 겸손의 미덕이라는 말은 아예 사전에서 지웠다. 김한수 진갑용 박진만 등 삼성 선수들과 김동주 홍성흔 박명환 등 두산 선수들은 결전을 이틀 앞둔 13일 약속이라도 한듯 서로를 향해 거침없는 말들을 쏟아냈다. ▲안방마님 수다전쟁 안방을 지키며 쉼없이 입을 여는 진갑용(삼성)과 홍성흔(두산)이 가만히 앉아 있을 리 없었다. 진갑용은 “이래서 한국시리즈 직행이 좋은가 보다. 정규시즌 동안 쌓인 피로를 완전히 풀어서 이제 힘이 넘칠 지경이다. 확실히 보여주겠다”며 선전포고를 했다. 이에 대해 홍성흔은 두산의 독특한 팀내 분위기를 전하며 즉각 받아치기를 했다. 홍성흔은 “가끔 이런 현상이 있는데 우리 팀 고참들이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원진이형, 경현이형, 동주형 등 고참들이 완전히 신들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다가 너무 일방적으로 끝나는 것 아닌가 모르겠다”며 큰소리를 쳤다. 목소리를 잠시 가라앉힌 홍성흔은 “준우승을 해도 우리는 본전이다. 마음 편하게 하는 우리가 유리하다”며 냉정한 분석도 곁들였다. ▲고참들의 볼륨전쟁 고참도 예외는 아니다. 가시돋친 말로 필승의지를 다졌다. 김한수(삼성)는 이 참에 ‘소리없이 강한 남자’라는 애칭을 벗어던졌다. “최근 며칠간 청백전에서 배영수 등 주요 투수들의 성적이 좋지 않은 것에 대해 위기니 뭐니 그런 말들이 들리는데 완전히 잘못 봤다. 투수들이 처진 게 아니라 타자들의 타격감이 그만큼 좋은 것이다. 곧 보면 안다.” 포스트시즌에 합류해 방망이에 불을 붙인 김동주(두산)는 ‘민족주의’까지 들고 나왔다. 김동주는 “최근 주요 멤버가 바뀌며 다국적군이 된 삼성과 달리 우리는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왔다. 단기전에서 큰 힘이 될 것”이라며 홈런성 발언을 했다. 올해 현대에서 삼성으로 말을 갈아 탄 박진만은 김동주의 자극적인 지적에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분위기로 야구하는 게 아니다.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는 우리가 많다. 시즌을 마친 뒤 두산의 약점을 완벽하게 분석했다.” 한국시리즈 ‘최대 변수’인 박명환(두산)도 전력분석을 해가며 입씨름에 힘을 보탰다. 박명환은 “한번 선발과 중간, 마무리를 비교해 봐라. 우리가 삼성에 뒤지는 부분은 없지 않나. 단기전은 마운드 싸움이라고 한다”며 오른쪽 어깨를 빙빙 돌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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