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16년

<프로야구> SK 승리 지킨 최정 호수비, '국민 유격수' 박진만 코치 덕분

사비성 2016. 10. 1. 15:08

<프로야구> SK 승리 지킨 최정 호수비, '국민 유격수' 박진만 코치 덕분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SK 와이번스가 5-0으로 앞서나가면서 경기는 싱겁게 끝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위기가 닥쳤다. SK 와이번스 위기는 LG 트윈스 기회였다.

프로야구 SK-LG전이 펼쳐진 1일 저녁 서울 잠실구장.

 

SK 선발 투수 윤희상은 5⅓이닝을 4피안타 1볼넷 3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윤희상의 임무가 끝났다고 생각한 SK는 브라울리오 라라를 마운드에 올렸다.

  

이것이 하마터면 패착으로 이어질 뻔했다.

6회말 1사 1루의 마운드를 넘겨받은 라라는 이천웅과 박용택한테 연이어 볼넷을 내주면서 1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라라는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강판당했다.

타석에 들어선 선수는 하필이면 LG '4번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였다. 루이스의 한 방이면 SK는 턱밑까지 추격당할 상황이었다.

3루수 최정의 호수비가 SK를 살려냈다.

히메네스는 바뀐 투수 김주한의 초구를 받아쳤다. 총알 같은 타구는 좌익수 왼쪽 방면으로 빠질 뻔했다.

하지만 최정이 멋지게 잡아냈다. 최정은 3루를 터치한 뒤 1루로 송구, 히메네스를 병살 처리했다.

최정은 활짝 웃으며 더그아웃으로 향했고, 김주한은 엄지를 치켜들었다. 히메네스는 분을 삭이지 못하고 헬멧을 벗어 집어 던졌다.

경기는 결국 SK의 5-0 승리로 끝났다. 최정의 호수비가 없었더라면 경기 흐름이 어떻게 바뀌었을지 모른다.

최정은 "오늘 호수비는 박진만 수비코치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 코치가 정해준 위치에 서 있었는데 타구가 그쪽으로 와서 한결 쉽게 잡아낼 수 있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박 코치는 '국민 유격수' 출신이다.

골든글러브를 5회 수상하며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유격수로 평가받았다.

박 코치는 현역 시절 어느 수비수 이상으로 상대 타자를 열심히 분석했다.

그는 매 경기 상대 타자들의 스윙 궤도와 방향, 습관을 철저히 분석했고, 이는 '국민 유격수'라는 명예로운 애칭으로 이어졌다.

박 코치는 자신의 비법을 최정한테 전수했다.

이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려고 정규시즌 막판 혈투를 벌이는 SK에 복으로 돌아왔다.

김용희 SK 감독도 윤희상과 호투와 최정의 병살 수비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