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2005-10-19 08:19:40]
|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가 마침내 9부 능선을 넘었다.
삼성은 18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05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3차전에서 마운드의 철저한 계투작전 속에 양준혁과 진갑용의 홈런 두 방을 앞세워두산을 6대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3전 전승을 거둔 삼성은 남은 4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2002년에 이어한국시리즈에서는 두 번째, 85년 전ㆍ후기 통합 우승을 포함하면 팀 통산 세번째로 정상에 오르게 된다. 3차전은 올 시즌 '지키는 야구'로 탈바꿈한 삼성의 철저한 계투작전이 두산의강타선을 막판까지 완벽하게 틀어막아 승리를 낚은 경기였다. 삼성은 5회까지 무안타에 그쳤지만 1대0으로 앞서자 6회부터 곧장 선발 바르가스를 내리고 오상민과 권오준을 잇따라 투입해 일찌감치 문단속에 나섰고 후반에는 홈런포까지 터져 낙승을 거뒀다. 삼성의 선취점은 두산 선발 박명환의 불안한 제구력에서 비롯됐다. 지난 8월 16일 이후 꼭 63일 만에 등판한 박명환은 최고 구속이 150㎞에 이르렀고 안타를맞지 않았지만 5이닝 동안 볼넷을 무려 5개나 허용했다. 1회부터 볼넷 2개로 2사 1, 2루를 허용했다가 위기를 넘긴 박명환은 2회에도볼넷 2개로 2사 1, 2루를 자초했다. 이어 조동찬의 타석 때 삼성의 2루 주자 박진만은 재치 있는 주루플레이로 3루도루에 성공해 2사 1, 3루를 만든 뒤 박명환의 폭투를 틈타 홈을 파고들어 귀중한 선취점을 올렸다. 1대0으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8회에는 두산의 뼈아픈 실책 속에 홈런 두 방이 터져 단숨에 승부를 갈랐다. 삼성은 8회 2사 1루에서 김한수가 내야땅볼을쳤지만 두산 유격수 손시헌이 타이밍을 놓쳐 악송구를 저지르고 말았다. 계속된 2사 1, 2루에서 타석에 나선 베테랑 양준혁은 볼카운트 1-2에서 두산불펜투수 이재우의 4구째 몸쪽 싱커를 걷어올려 통렬한 3점 홈런을 외야 스탠드에 꽂았다. 4대0으로 승기를 잡은 삼성은 다시 박진만이 바뀐 투수 금민철로부터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진갑용이 좌월 2점 홈런을 쏘아올려 쐐기를 박았다.
▼양팀 감독의 말▼
▽삼성 선동렬 감독=2회 선취점을 낸 게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 박진만이 사인도 없었는데 3루 도루를 시도해 성공했고 때마침 박명환의 폭투가 나와 홈을 밟았다. 운이 따랐다. 선발 바르가스는 5회까지 아주 잘 던졌다. 양준혁은 정규 시즌이 끝난 후 개인 훈련을 정말 열심히 했다. 양준혁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컸는데 8회 3점 홈런을 때려 줘 정말 기쁘다. |
'기사 > 2005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3차전 리뷰 (0) | 2005.10.18 |
---|---|
핫&콜드] 타구 맨손으로 잡고 결승점 (0) | 2005.10.18 |
[현장에서]‘아싸’ 박진만· ‘아차’ 손시헌 (0) | 2005.10.18 |
`팔방미인` 박진만, 빅경기 진가 발휘 (0) | 2005.10.18 |
삼성 심정수·박진만 "FA 몸값 기대하시라" (0) | 2005.10.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