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아싸’ 박진만· ‘아차’ 손시헌
[경향신문 2005-10-19 08: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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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력과 벤치 싸움에서 두산을 압도한 삼성. 유격수 맞대결 완승도 3연승의 중요한 밑거름이었다.
삼성 박진만 대 두산 손시헌. 수비 실력만으로는 막상막하의 정상급으로 평가되지만, 18일 3차전에서 둘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박진만은 2회 볼넷 출루후 2루에 진루한 뒤 2사 1·2루때 상대의 허를 찌르는 3루 단독도루를 감행했다. 올시즌 도루가 5개뿐인 박진만의 ‘기습’이었다. 야구의 ‘불문율’ 중에 “1아웃 또는 3아웃을 3루에서 당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2루에 그냥 있어도 적시타가 나오면 득점할 수 있기에 무리한 주루플레이는 오히려 경기를 그르칠 수 있음을 경계하는 말이다. 자칫 실패했더라면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뻔했던 상황. 하지만 이 도루는 2개월여 만에 실전 등판한 두산 선발 박명환이 내야수들과 원활한 호흡을 맞추기 어렵다는 사실을 간파한 박진만의 ‘역공’이었다. 의표를 찔려 기분이 상한 박명환은 급기야 폭투를 범했고 박진만은 가볍게 홈을 밟아 결국 이날의 결승점을 뽑았다. 박진만이 차세대 간판 유격수로 손꼽히는 손시헌의 주자 견제 능력을 시험한 것이기도 했다. 1차전부터 이어온 그림같은 호수비는 기본. 큰 경기 경험이 많은 박진만의 돋보이는 플레이는 올해 자유계약선수로 나온 그에게 삼성이 39억원(4년)이나 베팅한 이유를 충분히 설명해 보였다. 반면 손시헌은 0-1로 뒤진 8회초 2사 1루에서 김한수의 타구를 2루에 악송구하는 결정적인 실책을 범해 이어 양준혁·진갑용에게 홈런포를 맞는 빌미를 제공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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